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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출신 진해자 작가는 최근 수필집 《기다리는 등대》(수필과비평사)를 발표했다.

작가는 2008년 《대한문학》, 2017년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했다. 제주시 애월읍 출생이다. 

책은 ▲바람의 길목 ▲경계의 꽃 ▲아름다운 소통 ▲마지막 잎새처럼까지 4부로 나눠 40여편의 글을 실었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서서 바다를 지키는 등대처럼 의연해지고 싶다. 맑은 날은 맑은 날에 맞게, 흐린 날은 흐린 날에 맞춰 배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내 인생의 등대를 세우고 싶다. 흘러가버린 시간을 잊고 사는 듯해도 어딘가에 기억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지워진 것 같아도 몸과 마음은 그 시간을 기억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빛바랜 기억이 되지 않게 등댓불을 항상 밝혀두고 싶다.
- 《기다리는 등대》의 <기다리는 등대> 가운데 일부.
작품 해설을 쓴 허상문 문학평론가(영남대 교수)는 “이번에 출간되는 《기다리는 등대》는 진해자의 삶과 문학세계에서 대단히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삶과 문학에서의 기나긴 고통과 슬픔 끝에 그가 획득한 것은 작지만 중요한 하나의 마침표”라고 소개했다.

박양근 문학평론가(부경대 명예교수)도 “작품집의 언어는 애처로우면서 따듯하고 서사는 청량하리만큼 처연하다. 그러므로 어느 순간, 바다로 가고 싶은 때는 이 책을 가방에 넣고 떠나기 바란다. 그러면 물 한 방울 없는 헉헉한 시공에서도 파도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 수필집 《기다리는 등대》를 발표한 진해자 작가. ⓒ제주의소리
진해자 작가는 책머리에 쓴 소개의 글에서 “피어있는 꽃도 아름답지만, 피어나는 과정은 더 눈물겹고 아름답습니다. 책을 엮으면서 걸어온 십 년의 길을 되돌아보니 발자국마다 소담한 들꽃이 피어있습니다. 앞으로도 그 길을 따라 피어난 들꽃처럼 힘든 일도 잘 이겨내며 열심히 걸을 수 있길 소망해봅니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작가는 제주문인협회, 구좌문학회, 수필과비평작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75쪽, 수필과비평사,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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