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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 광장에서 열린 '민주주의 파괴! 원희룡 OUT! 2차 촛불집회' 현장. ⓒ제주의소리
의료영리화저지본부 제주시청 광장 2차 촛불집회..."민주주의 파괴" 원 지사 강력성토

성탄절을 하루 앞두고 제주국제녹지병원 철회와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이 다시금 제주에서 타올랐다.

의료영리화저지 및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 도민운동본부는 24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 광장에서 '민주주의 파괴! 원희룡 OUT! 2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지난 15일 열린 1차 촛불집회에 이은 두번째다.

이날따라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겨울바람이 날카롭게 불었지만, 참석한 시민들은 저마자 촛불을 들며 영리병원 도입에 대한 우려를 표출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한 손에는 촛불을, 한 손에는 '영리병원 철회'와 '원희룡 OUT'이라 적힌 피켓을 들고, 숙의형 민주주의로 내려진 결론을 무시한 채 영리병원 허가를 강행한 원 지사를 강력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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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 광장에서 열린 '민주주의 파괴! 원희룡 OUT! 2차 촛불집회' 현장.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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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 광장에서 열린 '민주주의 파괴! 원희룡 OUT! 2차 촛불집회' 현장. ⓒ제주의소리
김덕중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지난 12월 5일 원희룡 지사가 영리병원 허용 강행을 발표한 날은 이 땅의 공공의료체계가 무너진 참담한 날로 기억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사회양극화 심해져가는 한국사회에서 대안을 찾을 수 없는 구제불능의 사회로 만들어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본부장은 "한 번 도민들의 뜻을 배신한 권력은 그 다음에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날 때 전두환, 이명박, 박근혜와 같은 괴물이 돼서 나타날 것이다. 그런데 어찌 우리가 두고볼 수 있겠나"라며 "시민이 일어나야 한다. 그게 주권자인 국민이 바로 서는 민주공화국을 지키는 일"이라며 촛불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오상원 의료영리화저지제주본부 정책기획국장은 녹지국제병원을 설립한 녹지병원이 부동산 투자기업일 뿐 의료사업을 한 번도 수행하지 못했다는 점, 사업계획서의 미비점, 국내자본 우회 투자 의혹 등 그간 영리병원을 둘러싼 의혹에 요목조목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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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 광장에서 열린 '민주주의 파괴! 원희룡 OUT! 2차 촛불집회' 현장.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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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 광장에서 열린 '민주주의 파괴! 원희룡 OUT! 2차 촛불집회' 현장. ⓒ제주의소리
시민들의 성토도 연이어 쏟아졌다.

일도2동에 거주한다는 조홍철씨는 "근본적으로 원희룡 같은 사람은, 또 사법농단을 자행한 판사들은 지식은 많지만 지혜가 없는 인물들이다. 누군가 자기와 반하는 얘기를 하면 '니가 뭘 아는데'라고 생각하고, 얘기를 더 들어보거나 소통할 줄을 모르는 것 같다"며 "그들은 우리가 더 소통하고, 함께 해야 이길 수 있다. 함께 연대하고 싸워나가자"고 말했다.

탐라중학교에 재학중인 김주희양은 "저희 반 친구들은 공부를 열심히 하지만 영리병원에 관한 문제들, 비자림로엔 관한 뉴스를 전해도 잘 모른다. 제주도의 현실을 모르고 있다"며 "공부를 열심히 하는 친구들은 죄가 없지만, 제주의 현실을 친구들에게 알려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리 모두 현실에 눈을 떴으면 한다"고 소신껏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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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 광장에서 열린 '민주주의 파괴! 원희룡 OUT! 2차 촛불집회' 현장.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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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 광장에서 열린 '민주주의 파괴! 원희룡 OUT! 2차 촛불집회' 현장. ⓒ제주의소리
또 다른 시민은 "영리병원 한다는 신문 기사를 봤을 때 '국민을 짓밟아버리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화가 난다. 강정 때도 그러지 않았나. 해군기지가 자연을 파괴하고 사람들 비참하게 만들지 않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중당 제주도당 준비위원회 소속의 참가자는 "나라의 법과 제도조차 무시한 제주특별법이라는 괴물이 등장하면서 제주사회가 황폐해지고 있다"며 "민주주의의 원리를 깨버린 원희룡은 각오해야 할 것이다. 박근혜도 끌어내린 촛불이 원희룡쯤 이기지 못하겠나. 촛불의 힘이 더욱 커지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집회는 가수 박하재홍, 김영태, 권우근 등의 무대에 이어 전국공공운수노조 국립오페라합창단지부 등의 공연도 함께 진행됐다.이후 참가자들은 제주시청에서 제주도청까지 다다르는 거리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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