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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혈흔과 불에 탄 흔적이 있는 차량이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차량 사용자인 30대 남성이 결국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19일 오후 6시20분쯤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의 한 야산에서 전모(38)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사건을 수사중인 서귀포경찰서는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김모(46)씨가 관련 내용을 자백함에 따라 신분을 피의자로 전환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시신이 발견된 지점에서 100m 떨어진 곳에서 전씨를 죽였다고 진술했다. 과거 전씨에게 빌린 100만원이 싸움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오전 7시15분쯤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농로에서 마을 주민이 전씨가 타고 다니던 차량을 발견했다. 주민은 차량 내외부에서 혈흔이 보이자 112에 신고했다.

서귀포경찰서 형사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혈흔은 조수석 내부 문과 뒷좌석 바닥에서 나왔다.  조수석 바닥에서는 불에 탄 흔적까지 있었다. 차량 번호판도 제거돼 있었다.

차량 운전자와 연락마저 끊기자 경찰은 범행 가능성을 열어두고 형사력을 총동원해 차량 운전자로 지목된 전씨에 대한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전씨가 차량 소유자인 지인에게 차를 빌려 김씨를 만나러 나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경찰은 김씨에 대해서도 연락을 취했으나 휴대전화는 꺼져 있었다.

이 과정에서 서부경찰서 교통순찰대가 오후 4시55분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의 한 노상에서 다른 사람의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김씨를 발견하고 서귀포서로 임의동행했다.

전씨는 평소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를 사용해 왔으며 전화기 신호는 18일 한경면에서 끊겼다. 김씨는 12일부터 휴대전화 신호가 꺼져있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전씨를 살해한 동기 범행 장소, 유기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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