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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전 6시55분쯤 제주시 오라2동 월정사 인근 감귤 과수원에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작업을 하던 공사 관계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공무원들이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15일 시공업체 대표 쓰러진 나무에 맞아 숨져...2014년 3월 이후 4번째 근로자 사망사고

제주에서 2014년 이후 4년만에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작업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제주도가 도내 모든 사업장에 대한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

사고는 15일 오전 6시55분쯤 제주시 오라2동 월정사 인근 감귤 과수원에서 발생했다. 이 곳은 제주시가 A업체와 시공 계약을 맺은 제주2사업구 현장이다.

A업체는 이날 작업자 5명을 투입해 고사목 제거 작업을 시작했다. 1명은 굴착기를 조작하고 1명은 전기톱으로 나무를 잘랐다.

이 과정에서 17~18m 높이의 소나무가 쓰러지면서 기둥 끝 부분이 현장에 있던 A업체 대표 김모(65)씨의 머리를 가격했다. 119가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이미 숨진 뒤였다.

A업체는 11월8일 제주시와 시공 계약을 맺었다. 12일 오전에 안전교육을 받고 방제작업을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김씨를 덮친 나무는 이날 작업 물량 중 첫 번째 제거목이었다.

김씨는 제주시와 3년 넘게 고사목 제거 작업을 함께해온 베테랑으로 알려졌다. 담당 공무원들도 이번 사고 소식을 전해 듣고 안타까움과 함께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고 현장을 찾은 한 공무원은 “피해자는 현장 경험이 많고 안전모도 쓰고 있었다”며 “작업자들이 감귤나무를 피해 나무를 제거하려다 사고가 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제주도는 현장 관계자를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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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전 6시55분쯤 제주시 오라2동 월정사 인근 감귤 과수원에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작업을 하던 공사 관계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공무원들이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빨간 원이 피해자가 나무에 맞은 부분.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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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전 6시55분쯤 제주시 오라2동 월정사 인근 감귤 과수원에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작업을 하던 공사 관계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공무원들이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도가 마련한 안전관리 매뉴얼에는 벌목시 벌채목 수고(높이)의 2배 이상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중장비 작업시 장비 몸체에서 작업반경 5m 이내에는 접근을 금지하도록 하고 있다.

제주에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사고로 인한 인명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차방제가 이뤄진 2013년 11월30일 제주시 오라동 오라대교 인근에서 근로자 조모(당시 64세)씨가 소나무에 깔려 숨지는 등 그해에만 3명이 숨지고 1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차방제(2014.10~2015.4) 기간에는 6명, 3차방제(2015.10~2016.4) 4명 등 3년간 사상자만 28명에 달했다. 4차방제(16.10~17.4) 때는 다행히 사상자가 없었다.

제주도는 올해 10월부터 2019년 4월까지 제6차 방제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기간 예상 방제물량은 제주시 11만7000그루, 서귀포시 5만2000그루 등 모두 16만9000그루다.

제주도는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도내 20여개 사업장에 대한 방제 작업을 잠정 중단시키고 전 사업장에 대한 안전교육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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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전 6시55분쯤 제주시 오라2동 월정사 인근 감귤 과수원에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작업을 하던 공사 관계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공무원들이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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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전 6시55분쯤 제주시 오라2동 월정사 인근 감귤 과수원에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작업을 하던 공사 관계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제주도가 모든 사업장의 작업을 일시 중단시켰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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