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백록담에 헬기착륙장 검토' 보도 나오자 반박 입장문 "인공적인 시설 설치 아니"

백록담 분화구.jpg
▲ 한라산 연구를 위해 2016년 9월4일 백록담 분화구에 착륙한 헬기.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촬영.
조선일보가 12일자에 '백록담에 헬기착륙장 검토' 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자 원희룡 제주지사가 해명에 나섰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한라산 백록담 헬기착륙장 검토에 대한 도지사의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원 지사는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제주 한라산 백록담 헬기착륙장 검토' 기사와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며 "이는 사실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남북 정상의 한라산 백록담 방문 가능성이 있어 제주지사로서 사전 현장 점검과 준비차원에서 10일 도청 출입기자들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며 "백록담 현장에서 남북 정상이 도보로 백록담에 오르기가 어려운 만큼 헬기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기자들에게 설명했고, 동행했던 기자들도 공감했다"고 소개했다.

원 지사는 "남북 정상의 헬기 이용은 백록담에 헬기착륙장을 설치해 이용한다는 뜻이 아니"라며 "저 역시 한라산 백록담에 인공적인 헬기착륙장 건설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입장문에 이어 2016년 한라산 백록담 연구를 위해 9월3일부터 9일까지 7일간 시추기를 옮기기 위해 백록담 분화구에 헬기를 4차례 이착륙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조선일보.jpg
▲ 조선일보가 12일자 보도한 원희룡 "백록담에 김정은 헬기 착륙장 검토" 기사. 

백록담 분화구1.jpg
▲ 한라산 연구를 위해 2016년 9월4일 백록담 분화구에 착륙한 헬기.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촬영.
원 지사는 "백록담 식생복구나 탐사, 시추 등을 위해 헬기가 백록담 분화구 안에 착륙한 바가 있다"며 "남북정상이 백록담을 방문할 경우 별도의 인공적인 착륙시설이 없이 충분히 헬기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사전에 현장을 점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원 지사는 "남북 정상이 백록담에 방문할 경우 헬기이용 여부는 청와대와 정부가 현장을 재차 확인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할 사안"이라며 "남북 정상의 백록담 방문과 관련해 한라산을 관리하고 있는 도지사로서 협조하는 일은 당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미, 남북 실무자회담이 잘 성사되고,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남북정상이 한라산을 방문하게 되면 제주도는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백록담은 남한 최고봉으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돼 철저한 환경보전을 해왔고, 어떠한 인공시설물도 설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라산 백록담 헬기착륙장 검토에 대한 도지사의 입장

- 한라산 백록담은 세계자연유산, 어떠한 인공시설물도 설치하지 않을 것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입니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제주 한라산 백록담 헬기착륙장 검토’ 기사와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는 사실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임을 밝힙니다.

 

남북정상의 한라산 백록담 방문 가능성이 있어 제주도지사로서 사전 현장 점검과 준비차원에서 그제 (지난 10일) 제주도청 출입기자들과 함께 현장을 찾았습니다.

 

저는 백록담 현장에서 남북정상이 도보로 백록담에 오르기가 어려운 만큼, 헬기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기자들에게 설명했고, 동행했던 기자들도 이에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남북정상의 헬기 이용은 백록담에 헬기착륙장을 설치해 이를 이용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저 역시 한라산 백록담에 인공적인 헬기착륙장 건설은 반대합니다.

 

그동안 한라산 백록담 식생복구나, 탐사, 시추 등을 위해 헬기가 백록담 분화구 안에 착륙한 바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 남북정상의 백록담 방문 시에도 별도의 인공적인 착륙시설 없이 충분히 헬기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사전에 현장을 점검한 것입니다.

 

실제 남북정상의 백록담 방문시 헬기이용여부는 청와대 및 정부가 현장을 재차 확인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할 사안입니다.

 

남북정상의 백록담 방문과 관련해 한라산을 관리하고 있는 도지사로 협조하는 일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북미, 남북 실무자회담이 잘 성사되고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남북정상이 한라산을 방문하게 되면 제주도 행정은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한라산 백록담은 남한 최고봉으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돼 철저한 환경보전을 해왔고, 어떠한 인공시설물도 설치하지 않아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