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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향교(전교 부성종)는 11월 11일 옛 과거시험(陞補試, 승보시)을 재현한 휘호대회를 향교 명륜당 앞마당에서 개최했다. 제공=제주향교. ⓒ제주의소리

문화재청 사업 일환 11일 개최...도복 입고 휘호대회 펼쳐 ‘눈길’

제주향교(전교 부성종)는 11월 11일 오전 10시부터 옛 과거시험(陞補試, 승보시)을 재현한 휘호 대회를 향교 명륜당 앞마당에서 열었다.

이번 행사는 올해 문화재청·제주도가 주최하는 향교·서원문화재활용사업의 일환이다. 현장 접수로 서예동호인 24명이 참가했는데, 모두 도복을 착용하고 나름 엄숙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붓으로 화선지에 써 내려가는 동안 먹이 도복 옷가지에 붙지 않을까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휘호대회의 시제는 총 3문항이 제시됐다. 

1문항은 논어구 (學而편 1항)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남이 나를 알아주지 아니하여도 서운해 하지 않은다면 어찌 군자가 아니겠는가)’, 2문항은 논어구 (里仁편 6항) ‘有能一日用其力於仁矣乎 我未見力 不足者(하루라도 그 힘을 仁에 쓴 자가 있는가? 나는 그렇게 하고서 힘이 부족한 자를 아직 보지 못하였노라)’, 3문항은 대학구(제8장 수신제가) ‘此謂身不修 不可以齊其家也(이것을 일컬어 자신의 몸을 닦지 아니하면, 그 집안을 다스릴 수가 없다)’이다. 

이 가운데 1개 문항을 한문으로, 시제(試題)에 대한 뜻풀이는 한문·한글 모두 쓰도록 했다.

영예의 장원 급제자는 양병산 씨가 차지했다. 차상은 송경훈, 변성용 씨에게 돌아갔다. 차하는 강상길, 문석진 씨가 받았다. 장려상은 이행균, 문상훈, 이시준, 노영석, 김수남 씨다.

현장에는 박병화 성균관 부관장, 진용일 제주향교 원로회장, 고태신 (재)제주도 향교재단 이사장, 문태수 제주향교발전위원회 부위원장, 강병화 원임전교, 문영순 곡여서예학원 원장, 고한구 제주향교 반수, 강평환 제주향교 서독유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식전 행사와 축하 공연으로 국악연희단 하나아트의 사물놀이와 부혜미 단원의 <가야금산조>, 제주도립예술단 강진평 차석 단원의 <선비 춤>, 제주아리랑보존회(회장 강소빈)의 <계화타령>, <해녀서우제>, <뱃노래>, 제주도시우회(회장 강문필)의 <시조창> 등이 열렸다.

진용일 원로회장은 “조선시대 제주에서 시행했던 전통적인 과거시험인 승보시 재현 행사는 사실상 이번이 첫 번째”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다만, 유림들의 참가자수가 저조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강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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