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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중독(흡연) 예방 또래 상담가 양성 프로그램 3회차에서 제주 학생들이 정화 식물로 알려진 스칸디아모스를 활용해 정화하고 싶은 신체 부위를 만들고 있다.
‘중독(흡연)예방 또래 상담가’ 프로그램 3회차 “내 몸을 정화하자!”

담배와 술, 게임, 폭력 없는 세상을 꿈꾸는 제주 아이들이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몸을 정화했다. 더 나은 삶을 위해서 대부분 ‘머리’를 정화해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고자 했다. 

제주도교육청과 <제주의소리>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학생흡연 등 중독예방·치유프로그램 ‘중독(흡연) 예방 또래 상담교육’ 3번째 프로그램이 11일 오전 10시부터 제주벤처마루 10층 세미나실에서 진행됐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사전 신청자 50여명이 참여했다. 

진행은 미술치료와 상담심리 전문가인 백경미 남원중학교 교사를 중심으로 김형민(무릉초)·허혜경(도련초)·이유경(신성여중)·홍주연(제주제일중) 교사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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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말 등을 사용한 자신의 입을 형형색색의 스칸디아모스로 정화한 작품.
이날 프로그램은 5개 모둠으로 진행됐다. 

1~2주차가 △담배 없는 세상 △술 없는 세상 △게임 없는 세상 △폭력 없는 세상 등 4개 주제에 대해 문제를 인식하는 자리였다면 3주차에서는 본격적인 미술치료가 진행됐다. 

미술치료에는 이끼의 일종인 스칸디아모스(Scandiamoss)가 쓰였다. 스칸디아모스는 공기를 정화하고, 잡음을 흡수해주는 등 정화 식물의 일종으로 꼽힌다. 

학생들은 점토 등을 이용해 자신의 신체 중 가장 치유하고 싶은 곳을 만들었다. 50여명의 학생들은 각각 다른 신체를 만들었다. 눈, 입, 귀, 손가락, 척추, 폐까지. 

이어 자신이 만든 신체를 스칸디아모스로 덮었다. 스칸디아모스로 자신이 건강하지 않은 신체를 정화한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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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칸디아모스로 눈을 만든 학생이 '보고 싶지 않은 것을 본' 자신의 눈을 정화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눈을 정화한 이유는 ‘보고 싶지 않은 것을 자꾸 보게 돼’, ‘시력이 자꾸 나빠져서’, ‘세상을 밝게 보고 싶어서’ 등이다. 입은 ‘험한 말을 더 쓰고 싶지 않아서’였다. 

또 어떤 학생들은 폐를 만들어 스칸디아모스로 덮었다. 폐를 정화하고 싶은 이유에 대해 ‘담배 인해 나빠진 폐를 정화하고 싶다’고 솔직한 마음을 터놓기도 했다. 중독되는 ‘담배’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과 같았다.

개별 활동이 끝난 뒤 이어진 모둠 활동에는 석고상이 사용됐다. 각 모둠별로 석고상을 꾸미기 시작했다. 역시 주 재료는 스칸디아모스.

학생들 모두 석고상을 자신이라고 생각해 꾸미고, 스칸디아모스를 활용해 정화했다. 특히 아이들은 석고상 머리에 신경 썼다. 머리에 유독 많은 스칸디아모스를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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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고상을 꾸미고 있는 예비 또래상담가들.
자신의 머리(뇌)를 정화하고 싶다는 이유다. 앞으로의 삶을 위해 뇌를 정화, 건강한 정신으로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중독(흡연) 예방 또래 상담교육은 친구가 흡연에서 빠져나오길 바라는 학생, 금연 지도를 하고 있지만 효과가 크지 않아 걱정인 학교, 담배에서 탈출하고 싶은 청소년을 위해 ‘또래 상담가’를 양성하는 중독예방·치유 프로그램이다.

청소년들이 담배에 접근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고, 호기심에 담배를 접한 학생들의 조기 금연을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오는 25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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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비 또래상담가들이 자신들이 만든 석고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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