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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서울시를 방문, 진성준 정무부지사와 가락시장에서의 제주산 양배추 하차경매 변경과 관련해 제도시행 유예를 건의하고 있는 제주도의회 의원들.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6일 서울시 방문 “제주산 양배추에 한해 하차경매 전환 유예” 건의

제주도의회가 서울 가락시장에서의 양배추 하차경매 전환에 따른 제주농민들의 물류비 부담을 덜기 위해 서울시에 ‘현대화 시설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제주산에 한해 유예시켜 줄 것’을 계속해서 건의, “생산자 어려움을 덜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소 진전된 답변을 이끌어 냈다.

제주도의회 김경학 의회운영위원장, 농수축경제위원회 고용호 위원장과 임상필․조훈배 의원은 지난 6일 서울시를 방문, 진성준 정무부시장과 면담을 갖고 “서울시가 추진중인 농산물 하차경매 제도가 제주지역 생산자들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방식으론 곤란하다”며 ‘가락시장 하차경매와 관련한 제주지역 건의문’을 전달했다.

건의문 내용은 크게 두 가지다.

육지산 양배추와 동일한 하차경매 방식은 제주지역 특성상 해상물류비 등 농가의 과도한 부담으로 어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제주산에 한해 현재의 경매방식을 유지해달라는 것이 첫 번째다.

두 번째 건의내용은 겨울철 농산물의 상품성 유지를 위해 가락동시장의 현대화시설이 완료되는 2022년 이후, 농식품부와 서울시, 제주도가 생산자들과의 협의과정을 거쳐 경매방식 변경을 결정해달라는 것이다.

이날 서울시를 방문한 제주도의회 방문단은 제주가 국내 친환경 월동채소 주산지로서의 위상을 설명하고, 특히 양배추는 성출하시기 가락시장 물량의 91%를 점유하는 핵심품목으로 겨울철 국민채소임을 강조했다.

서울시가 추진중인 ‘가락시장 하차경매 제도’와 관련해서는 “월동채소 주 공급원인 제주지역 특수성을 충분히 고려치 않은 정책으로 출하방식이 상이한 만큼 육지산은 기존 차상거래에서 하차거래로 바뀌고 있는 상황이나, 제주산은 컨테이너로 하차경매가 이어온 만큼 이를 유지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하차경매와 관련해 사전 통보를 통해 준비기간을 줬다고는 하지만 지난 3월에야 농업인들의 요구로 이에 따른 세부방안들을 설명한 점들을 감안할 때 시기적으로 촉박하여 당장 시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만약 추진하더라도 최소한 가락시장 현대화시설 공사가 완료돼 양배추 품질을 보장할 수 있는 2022년까지는 유예시켜 줄 것”을 건의했다.

이에 진성준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지난 10월24일 제주도의회를 방문한 서울시의회 운영위원회위원들과 간담회시 이 문제가 이슈화 했던 것을 언급하며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서울시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 부시장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일행이 직접 제주지역 월동채소 생산현장을 방문해 가락시장 하차경매에 따른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서울시에서 포장비 또는 하차비용 지원 등 다양한 해결방안을 찾아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면담에서 서울시는 각종 농산물의 최대 소비처임인 만큼 관련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충분한 사전교감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제주도는 친환경 고품질 농수축산물 공급에 대한 행정적 차원의 노력을 약속하는 등 상호 긴밀히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제주산 양배추는 1~4월(성출하시기) 가락시장 전체 양배추 거래물량의 91.3%를 차지할 정도로 국민 밥상을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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