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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서귀초 학생들과 담당교사들은 5일 4.3평화재단을 방문, 양조훈 이사장에게 4.3희생자들과 유족들을 위해 써달라며 기탁금 52만6500원을 전달했다. ⓒ제주의소리
5일 새서귀초 6학년 4.3평화재단 방문 기탁금 전달…타지역 선행도 줄이어

70년전 억울하게 희생당한 제주4.3 희생자와 유족들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기탁금이 줄을 잇고 있다.

5일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에 따르면 이날 새서귀초등학교(교장 안명숙) 양보은 어린이회장과 장종성․김민별 부회장, 담당교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기탁금 전달식이 열렸다. 학생들이 십시일반 모금 기탁금은 52만6500원이다.

기부 계획은 학생들이 지난 4월 수학여행 당시 북촌리 너븐숭이기념관과 4.3평화공원 견학이 계기가 됐다. 학생들은 4.3 당시 아기를 껴안고 숨진 변병생모녀상, 어린 나이에 희생당한 또래 학생들의 영상 등을 보며 4.3의 비극을 알게되고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후 학생들은 지난 10월 교내 나눔장터를 통해 모은 수익금 52만6500원을 어떻게 사용할지 의논한 끝에 4.3 문화예술교육과 희생자․유족들을 위해 사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전달식에 동행한 양지성 교사는 “어린 나이임에도 학생들이 뜻깊은 일에 스스로 나섰다는 것에 대견스럽다”며 “교육계에서 4.3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4.3희생자와 유족을 위한 선행이 더욱 홍보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4.3 희생자․유족을 위한 기탁은 4.3 70주년을 맞아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도내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매년 120만원을 정기 기탁하고 있는 공직자 오나영씨(서귀포시 동홍동)가 70주년을 맞아 추가로 특별기탁금을 전달해왔다.

도외에서도 지난 6월부터 4.3평화재단을 통해 기탁금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 살레시오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16만원, 안재은 학생(17․경남 창원시)이 11만원을 기탁한 것을 비롯해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심옥숙씨와 박종석씨가 각각 26만원, 20만원, 경남 밀양시에 거주하는 최필숙씨가 20만원의 기탁금을 전해왔다.

경기도 의정부시에 사는 박희준씨는 14만원을 한번에 기탁한 후 매월 1만원씩 정기 기탁하고 있다.

소설 ‘정난주 마리아 – 잊혀진 꽃들’로 제6회 4.3평화문학상을 수상한 김소윤 작가도 100만원을 기탁, 4.3유족을 위로하는 사업에 힘을 보탰다.

제주4.3평화재단은 4.3특별법(제8조의3)에 의해 금품을 지정 기탁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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