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과비평사·좋은수필사, ‘현대수필가 100인Ⅱ’ 45번째 수필선 <억새꽃 핀 들녘> 펴내 

제주출신 수필가 오승휴 씨가 ‘수필과 비평사’와 ‘좋은 수필사’가 선정하는 ‘현대수필가 100인 Ⅱ’의 45번째 작가에 선정돼 화제다.

‘수필과 비평사’와 ‘좋은 수필사’, 그리고 현대수필가 100인선 간행편집위원회는 <억새꽃 핀 들녘>을 대표작으로 하는 오승휴 수필선을 ‘현대수필가 100인 Ⅱ’의 45번째 작품집으로 선정, 지난 달 발간했다. 

이번 오승휴 수필선은 ▶제1부 ‘이상하게 맺은 우정’ ▶제2부 ‘압록강아, 말해다오’ ▶제3부 ‘들썩이는 섬’ ▶제4부 ‘토성 밖에 샘물 있었네’ 까지 전체 4부로 구성, 엄선된 총 40편의 수필이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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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출신 수필가 오승휴 씨가 ‘수필과 비평사’와 ‘좋은 수필사’가 선정하는 ‘현대수필가 100인 Ⅱ’의 45번째 작가에 선정됐다. 오승휴 수필선 <억새꽃 핀 들녘>. 수필과비평사·좋은수필사 펴냄. 값 8000원. ⓒ제주의소리


올레길. 햇살에 눈이 부시다. 창공의 하얀 조각구름과 바다의 푸른 물결이 마음 설레게 한다. 파도와 바람은 쏴아 철썩 섬 노래를 연주하고 있다. 오름의 품에 안긴 작은 마을은 여유로움으로 가득하다. 심신이 편안해진다. 행복감이 가슴에 살포시 안겨온다. 자연이 주는 선물이다. 
누군가 말했다. 수필은 자연 속의 ‘나’를 그려내는 문학이라고. 그러하나 서로 다른 개성 있는 ‘나’가 아닌가. 수필은 삶과 사색을 담아내는 그릇이라고도 했다. 관건은 인생과 자연을 관조하면서 얻은 나의 체험과 사색의 조각들을 어떻게 그려내느냐에 달려있다. 무엇보다 진솔하고 순수해야할 터이다. 

- 오승휴의 <수필, 이 친구야> 중에서 -

억새는 세월에 아랑곳하지 않고 불어오는 바람과 뜨고 지는 태양에 몸을 내맡긴다. 잔잔히 부는 바람에는 순한 양 같으나, 빠르게 휘몰아치는 바람 앞에는 질풍노도의 평원을 달리는 야생마 같다. 아침저녁, 형형색색으로 빛깔이 변하는 억새꽃은 화려한 옷으로 멋을 내는 여인이라고나 할까. 자연에 제 몸을 내맡기고 그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억새가 참으로 겸손하고 지혜롭다. 

- 오승휴의 <억새꽃 핀 들녘> 중에서 - 

수필과 비평사, 좋은 수필사의 서정환 발행인과 현대수필가 100인선 간행 편집위원회(박재식, 최병호, 정진권, 강호형, 오세윤)는 선정과 관련, “시대 추세에 힘입어 수많은 수필전문지, 수필동인지가 창간되고 신진 수필가도 날로 늘어나고 있다 보니 그 많은 작가와 작품 속에서 문학성 높은 작품을 가려 읽는 일이 쉽지 않게 됐다”며 “현대수필가 100인선 기획물 속에는 문학정신뿐만 아니라 문학사적 기여 의지, 수필문학에 대한 애정과 양심이 함께 담겨 있음을 자부한다”고 밝혔다. 

수필가 오승휴 씨는 1948년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에서 출생, 오현고와 제주대 법대를 졸업했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을 역임했고, 2007년 ‘수필과 비평’에서 <어머니의 자리>로 신인상을 받아 늦깎이로 수필문단에 등단했다. 

이후 2009년 <내 마음을 알거야>란 첫 수필집을 펴낸 후, 2013년 두 번째 수필집 <담장을 넘을까 봐>를 펴냈다. 2015년 <제주수필과비평> 동인지 창간호 발간에도 참여했다. 2012년 ‘수필과비평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2007년 ‘제주수필과비평작가회’ 창립 당시 초대 사무국장과 2대 회장을 역임했고, 2014년 귤림문학회 회장 역임, 현재 수필과비평사 이사, 수필과비평작가회의 부회장을 맡고 있다. 제주문인협회, 제주수필문학회, 조엽문학회 등 여러 문학단체에서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현대수필가 100인 Ⅱ’에 제주출신 작가로는 지난 2015년 1월 오차숙 씨가 <밧줄 위에서 추는 춤>으로 11번째 선정됐고, 지난해 6월 김길웅 씨가 <구원의 날갯짓>으로 43번째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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