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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의회가 30일 삼도2동 재밋섬 건물(사진)을 매입해 추진하는 가칭 '한짓골 제주아트플랫폼' 사업에 따른 시설비출연동의안을 부결 처리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한짓골 아트플랫폼 조성 시설비 출연동의안’ 부결

제주도의회가 가칭 ‘한짓골 제주아트플랫폼’ 조성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경용)는 30일 제365회 임시회를 속개해 제주도지사가 제출한 ‘가칭 한짓골 제주아트플랫폼 조성을 위한 시설비 출연 동의안’을 부결시켰다.

예상됐던 결과다.

이날 오전에 진행된 안건심사에서 의원들은 제주도가 동의안을 제출한 것 자체가 “도민과 도의회를 무시한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경용 위원장(서홍동·대륜동, 무소속)은 “제주아트플랫폼 사업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상임위 모두가 동의한다”면서도 “꼭 재밋섬 건물이어야 하는가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어제 두 시간동안 (경찰)조사를 받았다. 의원의 발언에 꼬투리 잡아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한 것에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면서 “사업의 시초부터 진행 과정까지 문제가 없었다면, 이렇게 크게 의혹이 제기되기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조상범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이 “현재 감사위원회의 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감사결과에 따라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자, 의원들은 감사위원회의 신뢰성을 문제 삼았다.

이 위원장은 “제출된 자료에 대해서만 감사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한 양석완 감사위원장의 발언을 상시시킨 뒤 “과연 감사위원회가 객관성,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기관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승아 의원(오라동, 더불어민주당)도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감사위원회의 ‘부실 감사’가 논란이 됐다”며 “감사 결과가 나와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방향으로 나온다면, 도민이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이 사업을 문화예술재단이 아닌 제주도가 직접 챙길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박호형 의원(일도2동갑, 더불어민주당)과 양영식 의원(연동갑, 더불어민주당)은 “한짓골 사업은 제주도가 직접 집행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고, 이경용 위원장도 “제주도가 사업을 직접 진행하면 투융자심사 대상 여부를 직접 판단할 수 있고, 공유재산 심의를 통해 한번 더 거를 수 있다. 사업을 마음대로 속전속결 진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가 제출한 출연동의안은 한짓골 사업을 위한 시설비 45억원이 책정되어 있다. 이는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추진 중인 제주메가박스(옛 아카데미극장) 건물 리모델링에 사용될 예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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