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인근 노인복지지원센터 신축과 연계해 통합 추진 주문

제주도의회가 서귀포시 제주혁신도시 내에 290억원을 투입하는 복합혁신센터 건립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강성균)는 30일 제365회 임시회를 속개해 제주도지사가 제출한 2018년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제주혁신도시 복합혁신센터 부지 매입 및 신축)을 상정했지만, 심사 보류했다.

이 사업은 서귀포시가 주관이 돼 서호동 1604번지 1만1819㎡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의 봅합건물을 짓는 것이다. 수영장과 어린이집, 도서관, 문화취미교실, 발전재단센터 등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계획이 짜여졌다.

안건심사에서는 290억원이 투입됨에도 활용도가 낮게 계획된 점, 수영장 상수도 사용 문제 등이 도마에 올랐다.

김황국 의원(용담1․2동, 자유한국당)은 “50미터 짜리 10개 레일을 갖춘 수영장이면 굉장히 큰 규모다. (어제) 현장에서도 물어봤는데, 물은 어떻게 공급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박순흡 서귀포시 안전도시건설국장은 “인근에 고근산 배수지가 있다. 1일 150톤을 상수도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그러자 강성균 위원장(애월읍, 더불어민주당)은 “어제 현장방문 때도 상수도로 할 것이냐고 몇 번을 물었다. 그 뜻을 모르겠느냐”며 “그런데도 오늘까지 상수도를 쓰겠다고 하면 어쩌겠다는 것이냐”고 힐난했다.

좌남수 의원(한경면․추자면, 더불어민주당)은 “말이 복합혁신센터지, 수영장 아니냐”며 “큰 수영장 하나 만들면서 290억원을 투입하는 게 지나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 국비도 다 국민들이 내는 세금이다”고 사업 타당성을 문제 삼았다.

현길호 의원(조천읍, 더불어민주당)은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현 의원은 “여름이면 제한급수를 하기도 한다. 그런 상황에서 수영장 물을 상수도도 공급하겠다고 하는 생각부터 잘못됐다고 본다”면서 “서귀포시에서 제출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중에 ‘노인복지지원센터 신축’이 있다. 혁신도시 복합혁신센터와 연계해 추진하면 안된 것이냐”고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다.

보충질문에 나선 김황국 의원도 “계획상으로 보면 건폐율이 20% 밖에 안된다”면서 “분할을 해서 나머지 부지는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거나, 인근 노인복지지원센터와 연계해서 이곳에 지으면 안 되느냐. 이렇게 비싼 땅에 건폐율 20%로 하는 것은 너무 비효율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서귀포시 박순흡 안정도시건설국장과 이정아 복지위생국장은 “연계해서 추진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해, 복합혁신센터와 노인복지지원센터 통합 가능성을 열어놨다.

결국 행정자치위원회는 관련된 2개의 안건 모두 심사보류, 사실상 통합 추진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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