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봉 강정마을회장, 보건지소 개관식서 "크루즈 시찰 다녀왔다" 불만 제기...사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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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도의회가 행정사무감사에서 해군기지에 찬성하는 강정마을 주민에게만 제주도가 크루즈 관광을 시켜줬다고 비판한데 대해 강정마을회가 '거짓'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강희봉 강정마을회장은 29일 오전 강정마을 보건지소 개관식에서 축사를 통해 공개적으로 도의회에 불만을 제기했다.

보건지소 개관식에는 원희룡 제주지사, 양윤경 서귀포시장, 지역구인 제주도의회 임상필 의원(중문.대천.예래동)을 비롯해 윤춘광, 이경용, 오영희 의원 등이 참석했다. 

강 회장은 축사에서 "며칠 전 언론을 통해 해군기지 찬성 측 주민들만 크루즈여행을 갔다 왔다는 보도를 봤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도중 일부 도의원들이 발언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 회장은 "도의원의 발언은 분명히 거짓이며, 사실이 아니라는 말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밝힌다"고 반박했다.

강 회장은 "올해 1월부터 도청 해양산업과 및 제주관광공사에서 강정민군복합항 개항 준비를 위한 크루즈시찰단 모집계획을 알려왔고, 강정마을회 집행부 및 운영위원, 자생단체장 등 11명이 선발대로 다녀왔다"며 "크루즈시찰을 다녀 온 마을회에는 한마디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참석대상자를 해군기지 찬성측 주민들이라고 발언해 강정마을에 또 다른 갈등을 일으킨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일부 의원들의 경솔한 발언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행정감사 크루즈 시찰단 관련 질의에서 관함식 과정에서 갈등이 심한 데 해군기지 찬성주민들만 모집해서 견학을 다녀 왔다는 질문으로 강정주민들을 더 심한 갈등과 주민들을 이간질 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강 회장은 "도의원들이 열심히 하려는 것은 알겠지만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추측성 발언을 해 잘못된 정보를 언론에 보도하게 되고, 주민들을 갈등과 이간질시키는 행자위 일부 의원들의 경솔한 발언에 대해 강정주민들의 화합과 사기진작을 위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더 나아가 "강정주민들이 선진견학은 다녀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알아야 할 권리가 있고, 제주도는 알게 할 의무가 있다. 강정주민들이 보고 배워서 무슨 사업을 할 수 있는가를 판단할 수 있게 선진지 견학 예산을 적극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강 회장은 "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서 주민들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할 수 있는 사업이 있는 것이 강정주민의 희망일 것"이라며 "강정주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라도 크루즈관련 부분의 예산을 적극 반영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강 회장의 축사는 대부분 도의회 행자위 의원들에 대한 비판과 함께 제주도에 예산 지원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보건지소 개관과 관련해서는 "오늘 개소를 계기로 신체적 아픔은 물론 지금까지 겪었던 정신적 아픔까지도 치유될 수 있는 보건지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만 했다. 

앞서 제주도의회 행자위는 지난 25일 제주도 민군복합형관광미항갈등해소추진단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행감에서 좌남수 의원을 비롯해 홍명환 의원, 강철남 의원, 김황국 의원은 "찬성 주민들만 크루즈시찰을 한 것은 문제"라며 "제주도가 오히려 주민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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