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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삼도2동 재밋섬 건물(사진)을 매입해 추진하는 가칭 '한짓골 제주아트플랫폼' 사업과 관련해 제주도의회가 30일 사업 개보수 예산을 심사한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도의회, 30일 출연금 동의안 처리...문광위 부정적 기류에 재단 "감사위 결과 따라야"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추진하는 가칭 ‘한짓골 제주아트플랫폼(한짓골 플랫폼)’ 사업과 관련해 제주도의회가 개보수(리모델링) 예산을 심사한다. 담당 상임위인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경용)는 ‘절차상 논란’을 이유로 사실상 통과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도의회 문광위는 30일 ‘(가칭)한짓골 제주아트플랫폼 조성을 위한 시설비 출연 동의안’을 심사한다. 한짓골 플랫폼에 투입될 개보수 비용(지방비 45억원)의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한짓골 플랫폼은 제주시 삼도2동에 위치한 재밋섬 건물(옛 아카데미극장)을 재단이 매입해, 공공 공연연습장과 예술인회관 등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매입 비용은 100억원이며 중도금으로 10억원이 지출됐다. 건물 개보수에는 지방비 45억원, 국비 15억원 등 총 6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45억원은 건축, 기계설비, 전기설비, 통신설비, 소방설비 등에 쓰인다.

한짓골 플랫폼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2014년부터 시작한 국비 공모 사업 ‘공연예술연습장 조성 및 운영 지원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사업 참여의 전제조건은 ‘유휴공간 확보’다. 재단이 신축이 아닌 재밋섬 건물 매입을 추진하는 이유다. 

도의회는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자신들이 제기한 의혹이 말끔하게 해소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애초 재단 전체 출연금에 한짓골 플랫폼 개보수 예산을 포함시키지 않고 따로 뺀 것도 도의회 요청에 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양영식 문광위 부위원장은 “그 동안 의회에서 지적한 절차적인 부당성과 의혹이 많은데, 여전히 제주도 차원에서 사업 강행 의지를 보이는 것 같다“며 “의회는 제주 예술인을 위해 공간 매입을 반대한다기 보다는 절차 상의 논란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부위원장은 “문광위 모든 의원들이 사업 추진에 심적으로 동의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번 출연금 통과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개보수 비용이 확보되지 않으면 사업 추진이 사실상 무산되는 만큼 통과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도의회가 꾸준히 건물 매입 계약 과정의 문제를 제기했고, 감사위원회 감사까지 이뤄지는 만큼 사업의 향방은 사실상 감사 결과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재단측은 이번 개보수 예산 출연금이 도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더라도, 감사위원회 감사 결과에 큰 문제가 없다면 정상화 단계를 밟아야 한다는 것이다.

재단 관계자는 “한짓골 플랫폼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도의회가 감사위원회 감사를 요청했고, 현재 진행 중이다. 감사 결과 부정적인 의견이 나온다면 재단은 존중해야 한다. 반대 경우라면 의회 역시 받아들이고 중도금, 사업비 집행에 있어 생산적으로 검토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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