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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서 증인 선서하는 원희룡 제주지사.
원희룡 제주지사가 4.3특별법 개정안의 국회 처리 지연 이유에 대해 '야당 비협조'라고 답변했다가 사과하는 곤욕을 치렀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위원장 인재근 의원)는 26일 제주도를 상대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이날 국감에서 원희룡 지사는 질의에 답하던 중 '야당 비협조' 때문에 4.3특별법 개정안이 처리되지 못한다고 발언했다가 혼쭐이 났다.
 
김한정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남양주 을)은 "올해 4.3 70주년인데 4.3특별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중이다. 왜 처리가 안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원 지사는 "야당 비협조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답변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제주시 갑)이 훈수를 뒀다. 그는 "바른미래당이나 민주당은 4.3특별법에 대한 처리 입장이 정해져 있다"며 "원희룡 지사는 자유한국당이나 무소속 의원들과 잘 알고 있다. 말만 하지 말고 로비라도 해라"고 충고했다.
 
원 지사의 발언에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광주 광산구 을)이 발끈했다.
 
권 의원은 추가 질의에서 "원희룡 지사의 사과를 받아야 겠다. 원 지사는 '4.3특별법이 야당 비협조로 진행이 안된다'고 했다"며 "저를 비롯해 주승용 의원이 4.3특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원 지사에게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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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26일 제주도를 상대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이에 원 지사는 "죄송하다. 발언을 시정하겠다"고 곧바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권 의원은 "과거사 관련해서 개별사건 특별법과 과거사진상규명 등 일반법 10건이 국회에 상정돼 있다"며 "일반법으로 처리할 것이냐, 개별특별법으로 할 것이냐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다. 4.3특별법 역시 법안심사소위에 상정조차 안됐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원 지사는 "자유한국당도 4.3특별법에 전향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야당의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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