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주승용 의원, 목포-제주 해저터널 주문...강창일 "나는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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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창일-주승용 의원.

전남-제주 해저터널의 양쪽 지역 국회의원이 국감장에서 건설 필요성 등을 놓고 맞붙었다. 4년 전 국감에 이은 '2라운드 공방'인 셈이다. 

주승용 국회 부의장이 제주도 국정감사에서 다시 한번 해저터널 건설을 들고나왔다. 

하지만 원희룡 지사는 제2공항에 집중하고,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 강창일 의원은 국감장에서 공개적으로 "저는 해저터널을 반대한다"고 천명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위원장 인재근 의원)는 26일 오전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제주도를 상대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주승용 의원(바른미래당, 전남 여수 을)은 "저는 제주 제2공항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목포-제주간 해저터널도 같이 건설돼야 한다"고 해저터널 군불을 뗐다.

주 의원은 "제주도는 교통분담률이 93%가 항공기인데 폭설과 강풍, 태풍 등 기상 때문에 최근 5년간 3900여편이 결항되고, 52만명이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그래서 해저터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저터널 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적 효과가 43조원이며, 고용만 33만명이다. 비록 B/C(비용편익비율)가 0.78에 불과하지만 호남에서 SOC사업 중 0.5가 넘는 게 없다"며 "해저터널은 2007년 김태환 전 지사와 전남지사가 공동으로 추진했던 사업"이라고 주위를 환기시켰다.

주 의원은 "제주도가 KTX 들어오면 당일 관광으로 관광객이 떠나지 않을까 걱정해서 해저터널을 반대하지만 잘못된 판단"이라며 "당일 관광하는 관광객은 없다. 운행으로 접근성이 좋아져서 호남도 좋아지고, 제주도 좋아진다"고 전망했다. 

또 주 의원은 "남북철도시대에 제주도에서 유라시아가 연결돼야 한다"며 "이런 문제에 대해 원 지사께서 국감 올 때마다 부정적으로 답변하고 있다. 저는 제주도 명예도민인데, 언젠가는 제주도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할 것이다. 이에 대해 답변해 달라"고  원 지사의 입장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일단 제주도는 제2공항에 집중하겠다. 해저터널과 관련해 제주도민 논의는 시기상조다. 잘 검토하겠다"고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제주출신 강창일 의원은 주 의원의 질의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강 의원은 "주 의원은 제주 국감에 올 때마다 해저터널을 언급하는 데 저는 반대한다"며 "제주도가 섬의 고유성, 정체성을 잃는다. 제주도가 경유지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 의원은 지난 2014년 10월 제주국감에서도 목포-제주 해저터널을 요구했고, 역시 강창일 의원은 꿈같은 얘기라고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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