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속학회 주최, <제주도 굿과 신화> 학술대회 26~29일 제주대 인문대서
  
‘신화(神話)의 보고(寶庫)’라 할 수 있는 제주도의 굿과 신화를 조명해온 전국 연구자들이 대거 제주로 온다. 

제주학연구센터와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 한국무속학회가 공동주최하는 <제주도 굿과 신화> 학술대회가 26일 오후1시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제주대학교 인문대학 2호관 진앙현석관에서 개최된다. 
 
제주말에 “동네심방 안 알아준다”는 말이 있다. 용한 무당도 동네 사람이면 무시한다는 속뜻이 담겨 있다. 신화의 보고인 제주도 안에서 정작 굿과 신화를 경시하는 풍토에 비유할만한 이야기다.

그러나 신화를 연구하는 연구자들이 한결같이 제주도 굿과 신화의 독창성, 다양성을 세계 으뜸으로 꼽을 만큼 제주도 굿과 신화의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한다.   

제주도 굿과 신화를 포괄적으로 조명하고 신화 연구의 도화선 역할을 할 국내 젊은 연구자들이 이번 제주 학술대회에서 다시 한 번 머리를 맞댄다.  

▶사신숭배와 사신퇴치의 신화와 의례(김헌선 경기대) ▶<칠성본풀이> 속 칠성의 이동 서사와 그 제의적 기능(이경화 고려대) ▶<구렁덩덩 신선비>의 업신화적 성격(김호성 경기대) ▶제주신화, 일상을 만나다!(강문종 제주대) ▶인간 문화와 스토리텔링 관점에서 본 제주도 본풀이의 총체성(전주희 서강대) ▶‘아카이브(Archive)’에서 ‘디지털 헤리티지(Digital Heritage)’로: 무속 아카이브 활용과 구축을 위한 무속 연구자들의 방향성 몇 가지 검토(홍태한 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 ▶제주신화 문화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관련 기관의 역할(김진철 제주대) 등이 첫날인 25일 발표될 주제들이다. 

이어 둘째날인 26일에는 ▶자식 점지 및 수복(壽福) 기원 신화의 측면에서 살핀 <이공본풀이> 신적 성격과 의미(김혜정 고려대) ▶의례와 굿춤의 상관성연구 : 맞이굿을 중심으로(박영애 국립무용단) ▶<고전적본풀이>의 전승양상과 형성의 문제(이현정 제주대) ▶조상신본풀이 전승 양상: 부대각본과 양이목사본을 중심으로(류진옥 제주대) ▶제주도 굿놀이와 삼공본풀이(허남춘 제주대) ▶제주도 곶자왈 지역의 무속신앙과 구비전승(현승환·강소전 제주대) 등이 발표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칠성본풀이>와 뱀신앙에 대한 심도 있는 발표가 포함된 점도 눈에 띈다. 제주도 굿춤이 지닌 의미, 의례와의 연관성, 굿놀이가 지닌 흥겨움에 대한 발표 등도 주목할만 하다. 

허남춘 제주대 교수는 “이미 2009년에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이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음에도 제주굿과 신화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은 큰 문제”라며 “주호민의 ‘신화 함께’라는 웹툰의 90%는 제주신화가 원형이다. 이번 세미나에서도 제주신화를 어떻게 문화콘텐츠로 만들 것인가도 주요 관심사다.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제주굿과 신화를 만날 수 있는 이번 학술대회에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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