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제주도개발공사 공장 현장조사 "알람-센서기능 등 장비결함 중점 점검"

제주도개발공사 삼다수 공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고와 관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현장 감식에 나섰다. 안전 시스템 상의 문제가 있었는지를 파악함은 물론 기계의 오작동 여부를 밝혀내는 것이 관건이다.

경찰과 국과수는 23일 오후 5시30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소재 제주도개발공사 삼다수 생산공장에서 사망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합동조사를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삼다수 공장 내 페트(PET)병을 생산하는 제병기 6호기에서 발생했다. 작업 도중 기계가 멈춰서자 6호기 조장인 김모(36)씨가 센서 오류로 판단해 설비 안으로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 기계가 작동하면서 김씨의 목이 설비에 끼며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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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후 제주도개발공사 삼다수 생산공장에서 현장 감식을 벌이고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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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후 제주도개발공사 삼다수 생산공장에서 현장 감식을 벌이고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제주의소리
이날 현장조사에선 기계의 오작동 여부, 안전을 뒷받침할 수 있는 관리 시스템 등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다. 현장에 들어선 10여명의 감식반은 곧장 사고가 발생한 제병기 6호기로 향했고, 기계 부품과 벨트 등을 하나씩 분해하며 점검했다.

제병기 라인 근로자 7명이 경찰 조사에서 기계 작동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고, 사고 당시 상황을 담은 폐쇄회로(CC)TV도 전무해 기계 결함은 고인의 과실 여부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대목이다.

고명권 제주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장은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장비를 다시 한번 돌려볼 계획"이라며 "6호기와 비교해 타 장비도 가동하며 6호기의 장비 결함이 없었는지, 오작동이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오작동 여부에 대해서는 장비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알람 이력을 확보하고, 장비 상에 나타난 센서의 부작용 등을 비교해보겠다"고 말했다.

점검 기록은 국과수로 돌아가 정밀 감식이 이뤄지게 된다. 감식 결과는 통상적으로 2~3주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여 내달 중순쯤에나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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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후 제주도개발공사 삼다수 생산공장에서 현장 감식을 벌이고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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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후 제주도개발공사 삼다수 생산공장에서 현장 감식을 벌이고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제주의소리
▲ 23일 오후 제주도개발공사 삼다수 생산공장에서 현장 감식을 벌이고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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