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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조훈배, 고용호, 임상필 의원(왼쪽부터). ⓒ제주의소리
[행감] 농수축경제위원회 “제주농민 피해 눈덩이” 박원순 서울시장과 담판 주문

가락동시장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가 올해 9월부터 제주산 양배추를 바닥에 내려 거래하는 하차거래 방식으로 전환해 제주농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문제 해결을 위해 원희룡 지사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고용호)는 23일 제365회 임시회를 속개해 제주도 농축산식품국 소관 업무에 대한 2018년도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최근 현안으로 떠오른 ‘양배추 하차거래 전환’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조훈배 의원(안덕면, 더불어민주당)이 “가락시장에서의 하차경매 전환으로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되는 품목이 뭐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우철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지난해부터 월동무의 경우는 하차경매로 전환됐고, 올해 4월부터는 조생양파가, 9월부터 양배추가 하차경매로 전환됐다”고 답변하자, 조 의원은 곧바로 “그렇다면 제주도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 국장이 “(양배추) 재배농가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하차경매가 제주산에 국한된 게 아니라 전국적으로 하는 것이어서…”라고 답변을 이어가자, 조 의원은 “아무리 전국적인 추세라 하더라도 제주의 특성을 고려해 (원희룡) 지사가 직접 서울시와 절충에 나설 필요가 있다. 의회도 상경해서 서울시와 절충노력에 나설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이 “제19호 태풍 ‘솔릭’이 북상하기 전에 오영훈 국회의원, 농협, 도의회와 함께 서울시장 면담을 추진했지만 태풍 때문에 오영훈 의원만 박원순 시장을 면담했다”고 말하자, 조 의원은 “태풍이 지난지 얼마냐. 당장 출하를 앞두고 있는데 아직도 세월타령이냐”며 서울시와의 절충노력을 더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질의답변을 지켜보던 고용호 위원장(성산읍, 더불어민주당)은 “하차경매 전환으로 추가되는 물류비가 어느 정도 되느냐”고 가세했다.

이에 이 국장은 “도에서는 추가 물류비가 ㎏당 132원 정도 늘 것으로 추산하고 있고, 농가에서는 ㎏당 140원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며 “농가들은 지금도 하차경매를 유예해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추가 발생하는 물류비 부담에 대한 지원방안을 갖고 협의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필 의원(중문․대천․예래동, 더불어민주당)는 제주산 양배추 처리난과 관련해 남북교류 사업과 연관해 돌파구를 찾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임 의원은 “올해 양배추, 월동무 과잉생산이 우려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 틀에서 남북교류를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수급조절과 가격안정을, 북한에서는 제주산 겨울철 신선채소를 먹을 수 있어 좋은 것 아니냐”며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다.

한편 제주도 농정당국은 양배추 거래방식이 하차경매로 바뀔 경우 37억원 내외의 유통물류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월부터 4월까지 가락시장에 반입되는 제주산 양배추는 2만6594톤으로 전국 유통량의 91.7%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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