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올해 두 번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사망 환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시민들에게 긴급히 알려 경각심을 줘야 할 보건당국이 사실 감추기에 급급해 본분을 망각한 처사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23일 서귀포보건소에 따르면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60대 A씨가 발열과 전신 쇠약 등의 증세를 보여 제주대학교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12일 숨졌다.

보건당국은 A씨가 자신의 토지를 자주 왕래한 점에 비춰 SFTS 바이러스를 가진 야생진드기에 물려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22일 서귀포시를 상대로 한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의 2018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오영희 의원(비례대표, 자유한국당)에 의해 처음 알려졌다.

오 의원은 “체육대회 등 야외활동이 많은 시기에 SFTS로 사람이 숨졌는데도 서귀포시가 오히려 사실을 감추기에만 급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 들어 제주에서는 13명의 SFTS 환자가 발생했다. 이중 사망자는 5월2일 서귀포 동부지역 80대 남성에 이어 이번이 2번째다.

SFTS는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린 후 고열과 오심,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나타내는 감염병이다. 참진드기 활동이 활발한 4월~11월에 주로 감염된다.

예방백신과 표적치료제가 없어 농 작업, 풀 접촉 등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이다.

2주 이내에 고열(38-40℃), 소화기증상(오심, 구토, 설사, 식욕부진) 등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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