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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진행된 제주목관야행 야로 행사 모습. ⓒ제주의소리

제주문화예술재단 제주모관야행 성황리 개최...“야간 조명 등 기반시설 부족은 개선해야”

제주문화예술재단은 10월 18일부터 21일까지 제주시 원도심(성내) 일대에서 ‘제주모관야행’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제주목 관아를 중심으로 원도심 곳곳에서 ‘야간’ 문화 행사를 개최하는 사업이다. 문화재청과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문화예술재단에서 주관하는 문화재청 문화재야행사업 공모 선정사업이다. 올 한해 전국 25개 시도에서 진행되는 문화재야행사업으로 제주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목관야행은 ▲역사 스토리극 ▲창작 판소리극 ▲국악·재즈 공연 ▲옛길 투어 등으로 제주목 관아, 향사당, 제이각 등에서 진행됐다. 이 중에서 옛길 투어는 제주성의 옛 모습을 찾아가며 원도심의 밤길을 걷는 이색 행사로 주목을 끌었다.

일명 ‘야로(夜路)-모관옛길 걸을락’으로 이름 붙여진 걷기 행사는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제이각에서 시작해 오현단, 정원루, 박씨초가집, 도립병원 옛터, MBC사옥 터, 중앙성당 옛터, 제주화교소학교, 구 현대극장, 제주성내교회, 구 제주시청, 관덕정, 향사당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참가자들은 옛 제주성 길을 따라 원도심 주요 명소를 차례로 살펴보면서, 문화유산해설사로부터 흥미로운 역사·문화 이야기를 들었다. 

제주성이 어떤 과정으로 증축됐는지, 오현(五賢)의 유래, 제주시 원도심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남아있는 박씨초가집 이야기, 현대극장을 배경으로 하는 제주의 근현대사 등 해설사의 설명은 땅거미가 꺼지는 시간의 흐름에 맞춰 흥미롭게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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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진행된 제주목관야행 야로 행사 모습.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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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진행된 제주목관야행 야로 행사 모습.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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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진행된 제주목관야행 야로 행사 모습.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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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진행된 제주목관야행 야로 행사 모습. ⓒ제주의소리

우연히 ‘야로’ 소식을 접하고 참여한 복경숙(53, 부산), 김미령(56, 제주) 씨는 “최근 야간 기행 프로그램으로 경주달빛기행, 경복국 야간 개장 등이 있는데 제주도에 비슷한 것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낮 여행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색다른 매력을 알게 해줘서 즐겁고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1시간 밖에 주어지지 않은 답사 시간은 짧은 것 같다. 시간도 오후 6시에 시작해 저녁식사를 먹기 애매해 불편했다. 보름달이 환하게 뜬 시기에 맞춰서 연다면 더욱 호응이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야로 해설을 맡은 제주도 문화관광해설사협회 사무국장을 역임한 문경미(54)씨는 “도시의 밤 분위기를 접하고 싶은 관광객에게 야간 시내관광은 무척 매력 있는 상품이다. 보다 안심하고 밤길을 걸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을 지닌 틈새시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제주시 원도심은 기반 시설을 먼저 갖추는게 순서라고 본다. 이번 야로 행사에서도 오현단 같은 곳은 조명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기행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 시간도 여유있게 배정해 원도심 상권과 밀착하는 기회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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