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연구센터, 2일 아카이브 발전 세미나...지방기록물관리기관 설립 등 제안

현재 제주학아카이브 시스템은 외부와의 연동, 확장이 제한적이라 반드시 개편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는 2일 오후 설문대여성문화센터 다목적실에서 ‘디지털시대의 제주학아카이브 발전방안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제주학아카이브의 필요성을 알리고 제주학아카이브의 확대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지난 2014년 4월 문을 연 제주학아카이브( http://www.jst.re.kr )는 현재 4만6536건의 제주 관련 문헌, 사진, 동영상 등 디지털 자료를 보관하고 있다. 규장각 소장 ‘제주읍지’ 등 고문서·고지도, 무속·민요·해녀자료, 사진·동영상·단행본·보고서·논문 등을 포함한다.

제주에 대한 모든 것을 아우르는 '제주학'의 다양한 자료를 누구나 한 눈에 손쉽게 접하는 제주학아카이브의 필요성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이번 세미나는 제주학아카이브를 어떻게 어떤 내용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행사는 주제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강진욱 ㈜제머나이소프트 이사는 웹서버 중심으로 저장하는 현재 방식에서 탈피해 별도의 오프라인 서버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 이사는 “현재 제주학아카이브 구성은 게시판으로 돼 있어 외부 서비스와의 연동이 쉽지 않다.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형태로 외부 서비스와 연동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해야 확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제주학아카이브의 확장은 사용자들이 참여해 커나가는 방식이다. 강 이사는 “지금은 사용자들이 확인·추가할 내용을 입력해도 할 수 없는 방법이 없다. 시스템을 피드백이 추가되는 구조로 개편해 제주학 데이터가 자생적으로 늘어나는 일종의 생태계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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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욱 (주)제머나이소프트 이사가 구상한 새로운 제주학아카이브 시스템. 제공=제주학연구센터, 강진욱. ⓒ제주의소리

강 이사는 “서버,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에 투입할 비용은 최소화하고, 아키비스트(기록연구가)가 데이터를 정리하고 서비스하는데 주안점을 두라”고 당부했다.

또, 딥 러닝(Deep Learning), A.I 기술과 제주 방언(단어, 대화)을 접목시켜 새로운 제주어 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는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가능하면 도내 대학 등과 함께 정부 연구과제로 추진하는 방안도 가능하다는 것. 이런 신기술은 예를 들어 제주어 번역 서비스 등으로 현실화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른 발표자인 염미경 제주대 교수(사회교육학과)는 제주학아카이브 내 구술 자료는 민속 부분에 있어 양적으로 높이 평가했다. 다만 “하지만 구술기록 생산 유형이 사업목적과 면담자에 따라 다르고 구술기록의 활용과 관리를 위해 필수적으로 생산해야 할 1차 자료(음성자료, 영상자료)와 법적·윤리적 서류 등이 체계적으로 생산되지 않았다”면서 아카이브의 유형 별 분류 체계를 재편해야 한다고 꼽았다.

여기서 법적·윤리적 서류는 구술 내용 관련 모든 유형의 구술정보자료, 구술동의서, 구술공개, 활용동의서, 검독확인서, 비공개내역서 등이다.

염 교수는 “구술아카이브에서는 음향, 영상 자료를 함께 모아야 한다”면서 “나중에는 지방기록물관리기관을 설립하는 방안도 제주도 차원에서 검토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최효진 새공공 영상문화유산 정책포럼 연구위원은 제주학아카이브가 향후 개발할 온라인 콘텐츠로 ▲제주민요 ▲제주해녀음식 ▲재일제주인공덕비 ▲제주시 원도심 일대 표지석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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