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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회 서귀포문학작품 공모전 당선자 사진. 왼쪽부터 김효선(시), 권행백(소설), 조중연(시나리오). 제공=서귀포예총. ⓒ제주의소리

서귀포예총, 제2회 서귀포문학작품 공모전 결과 발표...김효선, 권행백, 조중연 선정

사단법인 한국예총 서귀포지회(회장 윤봉택)는 제2회 서귀포문학작품 전국 공모전 당선작을 최근 발표했다.

올해는 전국 공모를 통해 시·시조 592편, 소설 17편, 시나리오 15편 등 총 623편이 접수됐다. 지난 12일 본심을 통해 입상자를 가려냈다. 

시 부문은 김효선(46·제주)씨의 <다시, 서귀포>가 당선작에 선정됐다. 한기팔, 강영은, 오승철 시인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서귀포의 토속적인 맛을 진하게 우려내거나 뛰어난 어휘 감각을 통해 서귀포의 시간과 공간을 확대시킨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다시, 서귀포
김효선

죽었다 다시 살아나는 생이 있다면
한라산은 눈썹 위에 두고
서귀포 물빛은 발아래 두어
노오란 과즙 향기로운 돌담 아래를 
느리게 걸어 다니리라

다시 돌아갈 곳이 있다는 희망으로

불멸을 구하러 왔다지, 서복
한평생 푸른 바다엔 전복 소라 멍게 해삼
영원한 보물이 그리움인지도 모르고 돌아갔다지
그 넓고 넓은 대륙에서 마음 하나 구하지 못해
서러운 노을로 몇 달을 쓸쓸하게 타올랐다지

천지연 폭포에 귀를 씻어 번뇌를 지우고
새연교 다리를 건너면
어느 새 상처도 인연으로 머문다는데
어디서나 너의 이름이 서쪽이라서 살고 싶어진다

다시 돌아갈 사람을 가졌다는 위로만으로도

가장 뜨겁게 오래 피는 마을
다시 사는 생이 있다면 그런 생이 온다면
서귀포, 서귀포에 가서 살자
소설 부문은 권행백(56·서울·본명 권용주)씨의 <바람이 깎은 달>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 현길언 소설가는 “제주 4.3사건의 갈등과 화해의 요소를 잘 그려냈다”고 평가했다.

시나리오 부문 당선작은 조중연(46·제주)씨의 <신불로초천>이 선정됐다. 

심사를 맡은 강용준 극작가 겸 소설가는 “불로초를 구하러 서귀포에 왔던 서복설화를 소재로 한 최초의 작품이라는 점과 설화적인 내용에 새로운 해석을 가미해 다양한 영상미를 구사했다”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당선 작가에게는 각각 시상금 500만원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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