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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회 김광협문학상을 수상한 허영선 시인.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시 전문 계간지 ‘발견’은 제3회 김광협문학상 수상자로 제주시인 허영선을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수상작은 지난해 펴낸 시집 《해녀들》(문학동네)이다. 이 책은 시인이 심혈을 기울여 13년만에 펴낸 세 번째 시집이다. 실제 제주해녀들의 질곡진 삶을 녹여내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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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영선 시인의 시집 《해녀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김광협문학상 수상위원회는 “《해녀들》은 서사와 서정을 아우르는 수작이다. 서사는 제주도의 비극적 역사를 씨줄로 삼고 서정은 제주해녀의 구체적 일상을 날줄로 삼아 질박하면서도 힘 있는 문체로 감동 어린 시세계를 구축했다. 그 솜씨가 제주 토박이의 삶에서 육화된 결실이라는 점이 더욱 미덥다”고 높이 평가했다. 심사위원은 유성호·이경호·이숭원 문학평론가, 황학주 시인이 맡았다.

황학주 심사위원장은 “대상에 대한 생생하고 지극한 호명과 기존의 사람 연작시가 가지고 있는 발화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어 제주해녀의 존재를 차지게 구현해낸 점은 허영선의 진경”이라고 호평했다.

허영선 시인은 13일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무척 오래 전부터 물의 노동을 했던 제주해녀를 통해 제주 근현대사를 드러내고 싶었다. 해녀들의 소리가 이번 기회에 밖으로 나갈 수 있어 무엇보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제주의 큰 시인이었던 '김광협' 이름이 새겨진 상을 받게 되서 더욱 감동"이라며 "시의 길을 더 열심히 가라는 격려로 받아들인다"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1957년 제주에서 태어난 시인은 1980년 《심상》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제민일보 편집부국장, 제주민예총 회장, 제주4.3평화재단 이사를 역임했고 현재 제주4.3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제주대학교 대학원 한국학협동과정 석사,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저서로 시집 《추억처럼 나의 자유는》, 《뿌리의 노래》, 역사서 《제주 4.3》, 《제주 4.3을 묻는 너에게》, 구술집 《빌레못굴, 그 캄캄한 어둠속에서》, 《그늘속의 4.3》(공저), 수필 《섬, 기억의 바람》, 대담집 《탐라에 매혹된 세계인의 제주오디세이》, 그림책 《바람을 품은 섬 제주도》, 《워낭소리》, 《애기해녀 옥랑이 미역따러 독도가요!》 등이 있다.

이번 시상식은 10월 21일 오후 3시 이중섭거리 서귀포관광극장에서 열린다. 상금은 5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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