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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주올레, 청와대에 ‘생태트레일 남북협력’ 제안…DMZ·백두산 올레 조성   

남북한 평화체제 구축 분위기가 구체화되는 가운데, 한반도 남단에서 시작한 올레길이 휴전선을 넘어 북한에도 개설될지 주목된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연결될 수 있는 평화의 길이란 측면에서 ‘평화를 상징하는 세계적인 트레일’의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단법인 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가 최근 청와대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등에 ‘트레일을 활용한 생태여행 기반 구축 및 남북 소통 협력 사업’으로 ‘평화올레(Peace Olle)’ 조성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올레 측이 남북한 화해 시대에 맞게 북한에도 올레길 개설을 제안한 것으로, 비무장지대(DMZ)와 금강산, 개마고원, 백두산 일대를 북한지역 최적의 올레길 코스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올레 측은 기존에 검토되어 온 남북 철도 연결과 개성공단 재가동,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다른 남북 경제협력 사업과 달리, 평화올레는 대규모 자본을 투자하는 인프라 구축 사업이 아니다. 

이 때문에 남북 합의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실현 가능한 사업으로서, 한반도 생태여행 플랫폼을 만들어 남북한 주민 간 소통과 통로 역할을 하는 신개념 남북 협력 사업으로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여행 패러다임을 일거에 바꾼 제주올레의 도보여행길 개발·유지 노하우, 북한 지역의 세계적 자연·문화자원 등을 접목해 세계가 주목하는 한반도 생태여행 민간 협력 프로젝트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제주올레 측은 이를 위해 ‘평화올레 남북한 민간협력추진기구’ 구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올레와 북한 지역 마을협의체 등 남북한 민간단체 주축으로 평화올레길 개설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북한 지역 최적 후보지로는 거론되는 곳은 비무장지대(DMZ)와 금강산, 개마고원, 백두산 일대다.

우선 비무장지대(DMZ) 올레길은 훼손되지 않은 천혜의 생태환경을 품고 있고, 한반도의 평화를 상징하는 의미가 큰 공간이다. 금강산 올레길 역시 기존 개발된 관광코스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개마고원과 백두산 올레길은 세계 도보여행객들도 관심이 매우 높아 향후 파급효과가 클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올레 관계자는 “약 70년 세월 동안 분단의 아픔을 겪어온 우리 민족이지만 남과 북이 모두 ‘한라에서 백두까지’라는 통일의 염원을 안고 살아왔다.”며 “종전체제와 궁극적으로 통일의 시대를 열어 가는데 민간차원의 협력사업이 절실하고, 남과 북을 잇는 평화올레길 조성이 그 시발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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