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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은실 의원과 원희룡 지사.
원희룡 제주지사가 비자림로 확장공사와 관련해 "굉장히 난감하다"면서도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면서 대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생태도로와 관련해서 녹색당과 시민사회에서 제안한 토론회나 공청회는 받지 않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원희룡 지사는 5일 제주도의회 제364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 출석, 비자림로 확장공사에 대해 질문한 고은실 의원(정의당, 비례대표)에게 이같이 답변했다.

고은실 의원은 "비자림로를 지키자고 하는 시민들과 주민 숙원사업임을 이야기 하는 송당 주민들 간의 대치점이 만들어지려고 하는데도, 제주도는 수수방관 시간끌기로 지켜보고만 있다"며 "갑자기 생태도로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생태도로의 정체가 무엇이냐"고 따져물었다.

고 의원은 "이 자리를 빌어 도민들에게 소위 ‘생태도로’가 무엇인지 밝혀달라"며 "비자림로에 대해 어떤 구상을 하고 계시며, 주민을 포함한 도민들의 의견수렴 계획이 있느냐"고 답변을 요구했다.

원 지사는 "비자림로에 대한 질문은 굉장히 난감하다. 사실은 2013년부터 지역구 도의원인 김경학(구좌), 고용호(성산) 의원 뿐만 아니라 그 이전 도의원부터 숙원사업이었다"며 "그동안 제주도는 예산이 없어서 미뤄둔 구간인데 교통량 조사에서 훨씬 늘어났고, 농번기 수확철 물류 이동을 위해 확장해 달라고 해서 행안부까지 특별교부금을 줬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비자림로는 정부 특별교부금까지 받아서 공사를 시작한 것"이라며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됐다고 하는데 그 부분은 사려니숲길에 포함된 곳이지 확장공사 구간 자체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나무는 과수원 방풍림으로 사용되지만 보조금을 지급해서 잘라내고 있고, 삼나무 밑에는 다른 식물이 자라지 못할 뿐만 아니라 꽃가루 알러지로 아토피나 호흡기 질환 주범으로 꼽히면서 환경단체에서는 수종을 바꾸자는 제안이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삼나무 구간을 베더라도 양쪽에는 숲이 남아 있다"며 "변명은 아니지만 도로공사가 시작될 때는 제가 휴가기간이었고, 언론에서 보도된 후 정무부지사가 현장을 방문했고, 공사를 일시 중단시켰다"고 소개했다.

그는 "비자림로 확장과 관련해 환경훼손을 최소화하고, 생태적인 가치를 최대한 존중할 수 있는 방법으로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며 "현재 경관전문가, 산림전문가, 도로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생태도로를 만들라고 했더니 자꾸 주변에서 '생태도로가 뭐냐'라고 묻는다. 생태도로는 사전적으로 동물이나 식물의 차단을 연결시켜주는 도로로 회의석상에서 아름다운 생태도로를 만들라고 했다"며 "환경훼손을 최소화하고, 생태를 최대한 반영하라고 대안에 요청한 것이지 무엇이 생태도로냐고 토론하거나 공청회를 하자는 것은 아니"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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