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질문] 송영훈 "4년 허비, 도지사 결단" vs 원희룡 "2600억원 국가가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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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지사와 송영훈 도의원.
김태환-우근민-원희룡 3명의 제주도지사가 공약했지만 지키지 못한 게 있다. 바로 조천읍과 남원읍을 잇난 남조로 확장공사다.

도정질문 때마다 단골로 나오는 남조로 확장공사에 대해 도의원은 지방비라도 투입하자고 했고, 도지사는 국비로 해야 한다고 맞섰다.

원희룡 지사는 5일 제주도의회 제364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 출석, 남조로 확장 계획을 묻는 송영훈 의원(더불어민주당, 남원읍)의 질문에 공약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면서도 국비확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훈 의원은 "2014년 9월 도정질문에서 남조로 확장계획에 대한 질문에 지사께서는 본인의 선거 공약사항이기도 하고, 이미 국가지원 지방도로 반영했기 때문에 예산이 빨리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며 "2015년도 도정질문에서도 남조로를 0순위로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국가지원 지방도 지정에 실패했고, 예산반영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차후에 소요되는 예산의 절감과 기본 인프라의 한계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지역 간 불균등의 비용까지 고려한다면, 지사님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며 "남조로 이용자들은 지난 4년간, 불편을 감수하면서 기다리기만 했다. 내년부터 당장 남조로 확장을 시작해 달라"고 요구했다.

원희룡 지사는 "남조로 확장은 역대 도지사와 역대 국회의원들이 공약을 했고, 저 역시 공약을 했다"면서 "일단 120억원을 투입, 교래사거리 인근을 내년 6월까지 4-5차선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교래사거리 확장은 임시방편으로 지방비 혈세 120억원이 투입됐다. 남은 구간은 번영로에서 교래까지 4.3km, 붉은오름에서 서성로까지 10.9km 구간인데 공사비를 산정하다보니 2600억원이 투입돼야 한다"고 예산상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주도에 남원읍 밖에 없다면 지방채 결의안을 제출하고, 당장 확장하고 싶다"면서도 "2600억원이 투입되는 도로는 국가에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2022년까지 국토부와 협의할 때 국가 지원지방도로 편입키로 했는데 탈락됐고, 국토부는 2022년 이후로 하자고 하고 있다"며 "지역주민의 절박한 숙원사업으로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겠다"고 사과했다.

원 지사는 "임시방편으로 상습정체구간인 교래사거리 구간을 내년 6월 확장하게 된다"며 "남원읍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협의해 가면서 진전된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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