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jpg
▲ 5일 원희룡 지사(왼쪽)를 상대로 도정질문을 하고 있는 제주도의회 문종태 의원. ⓒ제주의소리
[도정질문] 문종태 “노숙자, 성매매 등 문제 심각”…원희룡 “활성화 통해 문제 해결”

600억 가까이 투입된 탐라문화광장이 노숙자와 주취자, 성매매 등으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지침이 광장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 문종태 의원(이도1․일도1․건입동, 더불어민주당)은 5일 제364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한 도정질문에서 탐라문화관장 활성화 방안에 질문을 집중했다. 지역구의 최대 현안이기도 하다.

문 의원은 “탐라문화광장은 도시재생사업의 가장 중요한 지역”이라고 전제한 뒤 “565억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는데, 지금의 모습은 노숙자․주취자, 성매매 등으로 중앙언론에서도 다뤄질 정도로 매우 심각하다. 해결 방법이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탐라문화광장의 중요성이나 문제점은 잘 알고 있다. 단속과 같은 일회성은 안해본 게 없다”며 “이제는 전체적으로 어떻게 활성화하고 제주의 필수방문지로 만들 것인가에 대해 산발적이던 것을 종합적으로 계획이나 진행방식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문 의원은 “탐라문화광장이 활성화되려면 명칭 그대로 탐라의 흔적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1년 내내 문화행사가 열리는 광장이어야 한다”면서 “그런데, 광장시설물 사용․관리지침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판매행위를 해서는 안된다’, ‘취사․음주행위 안된다’ 등의 규정이 있다. 이렇게 되면 식도락이 있는 문화행사를 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또 “플리마켓도 판매행위다. 축제에서는 먹는 재미도 있어야 하는데 (지침에 따르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관련 지침 개정 의향을 따져 물었다.

이에 원 지사는 “똑같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공감한 뒤 “다른 광장까지 다 풀 수는 없겠지만 플리마켓이나 푸드코트, 노점카페 정도는 풀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전국에서 포장마차들 와서 뒷돈 주고 하는 건 막아야 한다”며 “적절한 관리주체와 질서를 담은 규정으로 개정해 탐라문화광장을 모범적으로 살려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숙자, 성매매 단속과 관련해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고는 “그렇지만 가족 단위, 시민들이 찾고 활성화된다면 이 문제는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활성화를 통해 병폐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