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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센터장 박찬식)는 《승정원일기 제주기사(Ⅱ) 현종대 편》을 최근 발간했다고 밝혔다.

제주학연구센터는 2016년부터 《승정원일기》 속 제주 기사를 모두 수집해 한문 원문, 한글 번역·주석까지 보충하는 역주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효종대 자료집을 발간했고 올해는 1659년부터 1674년까지 해당하는 현종대 자료집을 정리했다.

《승정원일기》는 조선시대 왕명 출납을 담당하던 승정원의 일기체 기록이다. 국왕의 동정과 국정 운영의 실상을 구체적으로 묘사했으며, 정치의 주요 현안 자료나 지방에서 올린 상소문 등을 원문 그대로 수록한 1차 사료다.

1999년 4월 국보 제303호로 지정됐고, 2001년 9월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는다. 단일 기록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편년체 역사 기록물이다. 

본서의 역주 저본은 한국고전번역원 또는 국사편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승정원일기》의 ‘원문 탈초본’으로 삼았다. 제주 기사의 채록은 ‘제주(濟州), 정의(旌義), 대정(大靜), 추자(楸子), 탐라(耽羅)’의 5개 주제어를 검색해 수집했다. 이번 현종대에서는 총 330건이 수집됐다. 동일시기 《현종실록》은 38건, 《현종개수실록》이 45건인데 비해 거의 10배에 가까운 분량이다. 

제주학연구센터는 “제주에 파견된 목민관들의 제수, 교체 등 선임 과정 전반에 대한 세밀한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마정, 진상 등의 경제 분야 역시 그 내용과 물품에 다양한 사실이 담겨있다”면서 “그 외 재해, 진휼, 납속, 면천 등의 사회상 부문은 당시 제주의 실정을 속속들이 알려준다. 제주에서 시행되는 과거와 그 급제자들이 서울에 올라가 최종 과거에 응시하기까지 구체적 정황도 담겨있다”고 소개했다.

제주학연구센터는 앞으로 《승정원일기》 속 제주 기사를 모두 수집해 왕대 별로 묶어 책자로 발간한다는 계획이다. 또 번역본은 누구나 검색이 가능하도록 원문과 함께 제주학아카이브에 저장한다.

한편, 제주학연구센터는 ‘제주고전 강독회’를 운영 중이다. 올해는 청음 김상헌의 《남사록》과 심재 김석익의 《탐라기년》 자료를 다룬다.

문의: 제주학연구센터(064-747-6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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