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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극단 ‘세이레’는 9월 6일부터 16일까지 세이레아트센터에서 연극 <분장실>을 공연한다.

<분장실>은 일본 극작가 시미즈 쿠니오(淸水邦夫, 1936~2016)의 작품으로 1977년 초연한 이래 지금도 꾸준히 무대에 오르는 '현대 고전극'으로 평가받는다. 

안톤 체홉의 연극 <갈매기>를 공연하는 어느 소극장 분장실, 니나 역을 맡은 주연 여배우C는 무대에 오르기 전 분장을 하고 의상을 점검하고 있다. 이곳에는 6.25 전쟁 때 죽은 여배우A와 애인을 잃고 자살한 여배우B가 존재한다.

병원에서 퇴원하자마자 극장을 찾은 여배우D는 알코올 중독으로 대사를 자꾸만 까먹는 여배우C를 위한 프롬프터 전문 배우이다. 그녀는 최고의 여배우가 되고 싶은 꿈을 품고 분장실에 나타나서 여배우C에게 배역을 내놓을 것을 요구한다. 후배 때문에 화가 난 여배우C는 여배우D의 억지와 모욕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다.

개성 있는 캐릭터 네 명은 배우 양현정, 설승혜, 정민자, 이현주 씨가 연기한다. 연출은 시미즈 쿠니오 원작을 그대로 따른다.

세이레는 “우리는 무대 뒤에서 땀 흘리는 스태프나 분장실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 그리고 프롬프터 역을 하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아니 알지만 무심하게 당연히 그들이 거기 있어야한다고만 느낄 뿐, 그 고마움이나 존재가치를 잊고 있는 것 같다”며 “아무도 없는 분장실에서 떠나지 못하고 한을 품은 여배우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소개한다.

공연은 9월 6일부터 9일까지, 13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한다. 시간은 오후 7시 30분이다. 관람료는 일반 1만5000원, 청소년 1만원이다. <분장실>은 극단 세이레가 184번째 공연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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