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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4·3을 전국화 첨병 역할을 할  '재경제주4·3희생자유족청년회'가 출범한다.

서울에서 2~3세대 4·3유족인 재경제주4·3희생자유족청년회(이하 재경청년유족회)가 오는 9월2일 출범한다고 30일 밝혔다. 

재경청년유족히는 그동안 준비위원회 형태로 활동을 해왔으나, 하반기 활동에 앞서 대표 및 임원을 선임하고 조직을 공식화하기로 한 것이다. 

공동대표는 70주년 범국민위위원회의 사무처장을 맡고 있는 청년유족 박진우씨와 50주년에 이어 70주년에도 범국민위 보직을 맡아 활동해온 문원섭씨가 맡는다.

지금까지 해온 4·3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재경청년유족회의 초석을 다지기로 했다. 정식출범식은 하반기 행사를 마무리할 시점에 관련인사들을 초청하여 가질 계획이다.
 
재경청년유족회는 70주년 범국민위원회가 만들어지고, 제주4.3의 전국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무렵, 수도권에 사는 2,3세대인 유족청년들이 함께 4·3을 공부하고, 전국화 활동에 힘을 보태기 위해 지난 3월 10일(서울시의원회관) 준비위원회를 발족한 바 있다. 

이후 10여 개의 재경제주향우회 모임들을 순회하며 재경제주도민들과 유족들에게 동백꽃뱃지와 4·3소책자(4·3이 머우꽈)를 전달하며 활동을 벌여오고 있었다. 

이번 재경청년유족회 정식출범은 수도권에서의 4·3활동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제주에서는 청년유족회가 2002년 결성되어 활발한 활동을 벌여 왔으나 서울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재경유족회가 만들어졌을 뿐 지금까지 청년유족회는 꾸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1998년 50주년 범국민위원회가 4·3전국화에 불씨를 뿌려놓았으나 이후 제주를 벗어난 지역의 4·3활동은 거의 전무한 상태로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다행히 70주년 범국민위원회가 4·3전국화의 꺼졌던 불씨를 횃불로 살려냈다. 이 여세를 잇고 확장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70주년 이후 제주외의 지역에서 4·3활동에 대한 계획과 거점마련에 대한 공론화는 전무한 상태다. 

4·3의 완전해결과 위상정립까지 가야할 길은 아직도 험난하고 먼 상황에서 2.3세대 유족청년들이 조직을 결성한 것은 모처럼 어렵게 살려낸 수도권에서의 4·3에 대한 관심을 이어나가고 확장하는 동력이 될 전망이다.  

또 4·3의 비극을 어렴픗이나마 기억하고 있는 분들이 80세가 훌쩍 넘은 고령의 몸으로 4·3해결에 나서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4·3의 세대전승이 제주에 이어 서울에서도 이루어진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재경유족청년회는 유족의 자녀지만 4·3의 객관적인 역사를 접할 기회가 드물었던 만큼 지금까지 밝혀진 자료들과, 화산도 읽기와 같은 문학으로, 또 영화, 공연, 유적탐방 등을 함께 하며 4·3을 심층적으로 공부하는데 우선 힘써 나가기로 했다. 그걸 바탕으로 서울에서 열리는 4·3 명예회복활동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또 재경제주도민 모임을 순회하면서 만난 재경유족들이 그동안 제주유족들에 비해 고립된 채 소외되어온 점을 인식하고 수도권 유족들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시고 소박한 위로의 시간을 갖는 행사를 하반기에 계획하고 있다. 

다양한 직종에 근무하는 4~50대의 연령층이 대부분이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활동하기는 힘들지만 올 하반기에 마무리되는 70주년 범국민위원회의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제주4·3특별법 개정, 제주4·3의 전국화, 제주4·3의 진실 규명 운동에도 힘을 모을 계획이다. 

오는 9월6일~10일까지 수원에서 진행되는 제2회 한국지역도서전의 ‘4.3도서특별전(8일-9일)’과 9월 13일 예정된 특별법 토론회(국회의원회관), 11월 첫째주에 열릴 민주주의 합창제와 ‘제주4·3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에서 주최하는 ‘4370->4380’이 예정되어 있다. 

또 재경제주청년회 체육대회(9월 16일)와 서울도민회 체육대회(10월 9일)에 참여하여 동백꽃 뱃지와 소책자를 나눠주며 4·3에 대한 홍보활동을 이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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