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제주4.3희생자유족청년회가 출범한다. 재경4.3청년회는 제주 4.3 전국화의 거점과 같은 역할을 할 전망이다. 

재경4.3청년회 준비위원회는 서울에서 활동하는 2~3세대 4.3 유족을 중심으로 오는 9월2일 공식 출범한다고 29일 밝혔다. 

재경4.3청년회 준비위는 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 박진우 사무처장과 함께 범국민위에서 활동중인 문원섭씨가 공동대표를 맡았다. 

준비위는 4.3 전국화에 기여하기 위해 수도권에 사는 2~3세대 유족을 중심으로 지난 3월10일 서울시의원회관에서 발족했다. 

이들은 10여차례 재경제주향우회 모임을 순회하면서 재경도민과 4.3유족들에게 동백꽃 배지와 소책자 등을 배부했다. 

제주의 경우 4.3청년유족회가 2002년 결성됐다. 서울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재경유족회가 만들어졌지만, 청년유족회는 꾸려지지 않았다. 

이들은 4.3의 완전한 해결과 위상 정립 등 가야할 길이 멀기 때문에 40~50대로 구성된 재경4.3청년회가 4.3 문제 해결에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3을 겪은 희생자·유족의 나이가 대부분 80세를 넘어 4.3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서기 어려운 상황에서 재경4.3청년회 출범은 희소식이다. 

재경4.3청년회는 4.3에 대한 역사 자료를 접하기 힘들었던 만큼 지금까지의 자료와 함께 4.3을 다룬 소설 ‘화산도’ 읽기, 영화·공연 관람, 유적지 탐방 등을 통해 우선 4.3을 심층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에서 4.3 명예회복활동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또 재경4.3청년회는 수도권 4.3유족을 한 자리에 모아 서로를 위로하는 행사도 준비중이다.  

재경4.3청년회는 4.3 70주년 범국민위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4.3특별법 개정과 전국화, 진실 규명 운동에 힘을 모을 예정이다. 

재경4.3청년회는 “늦었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객관적 진실을 통해 부모들이 겪은 4.3의 비극과 그들이 살아온 삶을 알아가려 한다. 치유되지 않는 어른들과 제주의 아픔을 위로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금 4.3과 같은 참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널리 알려나가겠다.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출범웹자보.jpg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