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5_115117.png
▲ 왼쪽부터 올해 제주국제관악타악콩쿠르 베이스트롬본 수상자 Takahiro Suzuki, 유포니움 수상자 Morvan Corentin, 유포니움 심사위원 스티븐 미드, 튜바 수상자 Florian Wielgosik, 타악기 수상자 이두암. ⓒ제주의소리

제13회 제주국제관악·타악콩쿠르 입상자 인터뷰...“평가 방식은 개선해야” 조언도

제13회 제주국제관악·타악콩쿠르(제주콩쿠르) 입상자 기자회견이 15일 오전 11시 아스타호텔에서 열렸다. 

2000년 처음 시작한 제주콩쿠르는 짝수·홀수해 마다 다른 악기 경연을 진행한다. 짝수 해는 유포니움·베이스트롬본·튜바·타악기 부문을, 홀수 해는 트럼펫·호른·테너트롬본·금관5중주 부문을 번갈아 가면서 치른다. 

올해 제주콩쿠르에는 한국 포함 18개국에서 136명이 참가했다. 한국 51명, 일본 38명, 대만 11명, 중국 8명, 프랑스 7명, 싱가포르·태국 3명 등이다. 각 부문 별 1위 수상자에게는 미화 8000달러(약 903만원), 2위는 6000달러, 3위는 4000달러가 수여된다. 

올해 유포니움 부문은 프랑스 연주자 Morvan Corentin(28)이 1위의 영광을 안았다. Morvan Corentin는 지난 2012년 제주콩쿠르에서는 2위 였지만, 6년 만에 같은 대회에 참가해 더 나은 성적을 거뒀다. 2위는 Hamaoka Yukino(일본), 3위는 Yamazaki Yuki(일본)가 기록했다.

베이스트롬본은 1위 수상자 없이 일본 연주자 Takahiro Suzuki(26)가 최고상인 2위에 올랐다. 3위는 한국의 박창원이다.

튜바는 프랑스 연주자 Florian Wielgosik(24)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Maximilian Wagner Shibata(독일)가 2위, 김성수(한국)가 3위다.

타악기는 1위 수상자 없이 한국 연주자 이두암(17)이 최고상인 2위를 기록했다. 이두암 군은 현재 경북예술고등학교 1학년으로 다른 콩쿠르 참가자들과 비교할 때 어린 나이에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3위는 Ilno Tomohiro(일본)에게 돌아갔다.

이날 인터뷰에서 유포니움 수상자 Morvan Corentin는 “제주콩쿠르에서 처음 1등을 차지해 무척 영광이다. 앞으로는 콩쿠르 대신 개별 연주 활동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튜바 수상자 Florian Wielgosik는 “프랑스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관악·타악 콩쿠르는 대부분 현지 음악인들이 참여한다. 제주콩쿠르는 여러 나라에서 참여해 보다 국제화된 대회라 인상적”이라면서 “결선 대회가 끝나자마자 바로 결과를 발표하고 내용을 참가자들에게 공유하는 시스템 역시, 콩쿠르 참가자 입장에서 좋다”고 호평했다.

베이스트롬본 수상자 Takahiro Suzuki는 “제주콩쿠르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잘 알고 있었다. 대학(국립 도쿄예술대학)에 다닐 때도 관악·타악을 전공하는 모든 학생들이 제주콩쿠르를 알고 있을 만큼 대회 명성이 높다”고 밝혔다.

타악기 수상자 이두암 군은 “제주콩쿠르는 실력 있는 경쟁자들과 겨룰 수 있어 수준 높은 대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더욱 많은 콩쿠르에 참여해 실력을 키우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유포니움 심사위원이자 제주국제관악제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스티븐 미드는 올해 콩쿠르가 참가자들의 수준이나 진행에 있어서 이전보다 진일보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심사위원들이 심사 결과를 정하기 전에 충분히 논의하는 과정이 새로 추가되면서 콩쿠르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면서 “다만, 평가 점수 문제는 올해부터 개선할 예정이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콩쿠르 집행부가 내년에는 더 나은 평가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 기대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더불어 "연주자 뿐만 아니라 관악, 타악을 사랑하는 일반인까지 보다 많이 콩쿠르를 관람하는 방안도 고민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시상식과 최고상 입상자들의 공연은 16일 오후 8시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전체 행사를 마치는 피날레로 치러진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