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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5월 설문대할망 페스티벌에서 제례 전 공연을 펼친 故 고성옥 명창. <사진=제주돌문화공원>
병환으로 14일 별세...소리꾼 외길인생 제주민요 알리기에 힘써

제주 출신 국악인 고성옥 명창이 지난 14일 별세했다. 향년 63세.

지난 1993년 전국민요경창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전국 최연소 명창 칭호를 얻었던 고인은 제주에서 민요교실 강사로 활동하며 제주민요를 알리는 일에 앞장서 왔다.

고인은 한국국악협회 제주지회장과 사단법인 제주소리보존회 회장, 전국두렛소리보존회연합회 회장 등을 지내며 소리꾼으로서의 외길을 걸어왔다.

'장터노래', '시장인생', '설문대할망 아리랑' 등을 직접 짓고 도내 오일시장과 재래시장 등에서 전통문화공연을 펼치는 등 지역활성화에도 힘을 쏟았다.

특히 병환중에도 지난 5월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열린 열린 제12회 설문대할망페스티벌에서 제례 전 공연을 직접 집전하는 등의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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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5월 설문대할망 페스티벌에서 제례 전 공연을 펼친 故 고성옥 명창(가운데). <사진=제주돌문화공원>
고인은 최근 10여년 간 설문대할망페스티벌 행사를 함께 일궜고, 마지막 날까지 자리를 지켰다. 

올해도 굳이 병세를 숨기면서까지 한 시간 이상 소요되는 돌문화공원 성곽을 돌며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행사에 참석한 지인들도 고인의 건강상태가 나쁘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빈소는 제주시 부민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6일이다. 유족으로는 경찰 공무원을 지낸 남편과 2남 1녀를 뒀다.

유족대표 연락처 010-8865-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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