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용진 숙의형공론조사위원장 입장문 발표...엉뚱한 답변에 책임전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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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용진 숙의형공론조사위원회 위원장이 14일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국내 1호 외국인 영리병원으로 추진되는 녹지국제병원 관련 1차 공론조사가 시작부터 혼선을 빚고 있다.

공론조사위원회 위원장과 위원들간 여론조사 문항 관련 입장 정리 여부를 놓고 혼선이 빚어지는가 하면, 여론조사 문항 작성의 책임 소재를 놓고 조사업체 책임이라는 엉뚱한 답변이 나오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허용진 숙의형공론조사위원회 위원장은 14일 오후 3시 도청 기자실에서 공론조사 관련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날 오후 시작하기로 한 1차 공론조사를 15일로 하루 연기하고, 설문 문항은 변경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날 오후 5시30분 숙의형공론조사위원회 회의를 열어 공론조사 일정을 결정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허 위원장이 회의도 열리기 전에 결론을 내려 버린 셈이다.

허 위원장의 좌충우돌 발언은 회견 1시간 내내 계속됐다.

설문 문항과 관련해 위원회에서 최종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허 위원장은 "지난 7월31일 여론조사 전문업체에서 초안을 만들었고, 3차례 회의를 통해 토론을 거쳤고, 지난 9일 회의를 마지막으로 최종 의견을 제시하라고 했지만 더 이상 의견이 없었다"고 답변했다.

한마디로 더 이상 의견 제출이 없으므로 최종 합의가 됐다는 의미다.

공론조사 설문 문항을 만드는 주체는 누구이고, 최종 책임은 누가 지느냐는 질문에 허 위원장은 "우리들은 전문가가 아니고, 업체가 초안을 만들어서 의견을 제시할 뿐"이라며 "설문지도 업체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납득하기 어려운 대답을 내놓았다.

숙의형공론조사위원회 회의가 5시30분에 잡혀있는데 위원장이 공론조사를 실시한다고 미리 발표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허 위원장은 "설문 문항은 이미 논의가 된 것이기 때문에 회의 결과가 뒤집어 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럼 왜 위원회 회의를 개최하느냐고 묻자 허 위원장은 "공론조사 청구인 단체에서 문제제기(공론조사 중단 요구)가 있었고, 언론 보도도 있었다"며 "이런 것들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라고 언급했다.

1시간 동안 공론조사 설문 문항 결정 주체를 놓고 지리한 질문이 이어진 끝에 허 위원장은 "최종적으로 숙의형공론회위원회가 책임을 진다"고 말했다.

1차 공론조사에서 배심원단 200명을 결과에 따라 찬반 비율로 선발한다는 점도 밝혔다.

허 위원장은 "3000명을 대상으로 영리병원에 대한 의향을 묻고, 업체에서 만든 기준에 따라 성별, 지역별, 연령별로 비율에 따라 (배심원단을)선발하게 된다"며 "만약 찬성 40%, 반대 60%가 나오면 그 비율에 따라 선발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1차 공론조사는 배심원단 200명을 선발하기 위한 것"이라며 "200명을 선발한 다음 숙의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하게 된다. 그 때부터 배심원단이 분임토의 등을 거치면서 최종적인 권고안을 마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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