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악장 사이 박수 등...“제주 공연 많아지는 만큼 관객 예의도 지켜져야”

지난 9일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주국제관악제 마에스트로 콘서트. 두 팔이 없어 왼발만으로 호른을 다루는 독일 연주자 펠릭스 클리저가 무대 위로 등장했다. 일반인 못지않은 정확한 연주에 관객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객석 곳곳에서 무대를 찍기 위해 스마트폰 카메라가 등장하면서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관객 A씨는 “팔 없는 호른 연주자가 아무리 신기해도 여기저기서 ‘찰칵’거리는 소리가 들리니 얼굴이 화끈거릴 만큼 부끄러웠다. 뿐만 아니라 다른 연주에서는 악장 간 박수 매너도 지켜지지 않아, 연주자가 오죽하면 공연 시작 전에 당부하기 까지 했다”면서 “평소 공연을 자주 보러 가는데 제주도 공연에서 가장 아쉬운 게 관객 매너”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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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제주국제관악제 개막공연 리허설 중인 호른 연주자 펠릭스 클리저.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이 같은 ‘비매너’ 행동은 비단 제주국제관악제만의 문제는 아니다. 다양한 공연 기회가 점차 많아지는 제주에서 겪는 공통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제주의소리>는 제주국제관악제를 맞아 공연 예술에서 공통적으로 지켜야할 기본 예의를 모아 소개한다.

# 휴대전화 사용은 최소화해야

물론 휴대전화를 자유롭게 사용해도 큰 문제 없는 공연도 있다. 규모가 큰 야외 축제 같은 경우가 그렇다. 하지만 실내·외 공연 모두 휴대전화의 벨 소리, 진동 소리, 액정 불빛 모두 공연 흐름에 큰 지장을 준다. 연주자뿐만 아니라 주변 관객에게도 상당한 불편이 되기 마련이다. 때문에 공연 시작 전에 미리 전원을 끄거나, 급한 경우가 아니면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편이 바람직하다. 사용 시에는 액정 밝기를 최소화하고 무음으로 맞추는 예의가 필요하다.

# 카메라, 녹음은 금지

주최 측에게 허락받지 않은 사진 촬영과 녹음은 저작권 상 문제 소지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기기 작동 시 발생하는 소리, 불빛 때문에 연주자와 다른 관객에게 큰 방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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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제주문예회관에서 열린 제주국제관악제 공연. 출처=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회.

# 박수는 완전히 끝난 뒤에

박수를 언제 쳐야하는지는 클래식 음악 공연에서 자주 헷갈리는 경우다. 이럴 때는 ‘연주자나 지휘자가 관객에게 인사할 때’ 박수를 친다고 이해하면 된다. 단순히 연주가 끝나는 것을 기준으로 삼을 수 있겠지만, 작품에 따라 정적이 일종의 연주로 활용되는 경우도 있기에 바람직 하지 않다. 무대 위에 있는 연주자와 지휘자가 역할을 끝내고 객석을 향해 인사하는 순간까지 기다리자. 

공연을 듣다보면 잠시 연주가 끊기고 다시 이어지는 순간이 있다. 이런 악장(樂章)과 악장 사이에는 보통 박수를 치지 않는 것이 관례다. 전체 연주가 끝나지 않은 만큼 원활한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악장이 몇 개나 있는지, 악장 진행은 어떻게 되는지는 통상 공연 홍보물에 나오기 마련이다.

이밖에 ▲옆 사람과 대화 등 소음 최소화 ▲10분 전 공연 입장 ▲공연 중 이동 자제 등도 모두의 공연 관람을 위해 관객이 지켜야 할 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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