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jpg
▲ 12일 오후 1시 기준 한반도 위성지도.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갈무리>
[날씨]제14호 태풍 야기 중국방면 경로 틀어...국지적 소나기에도 33도 이상 고온

무더위를 조금이나마 가시게 해 줄 것으로 예상됐던 제14호 태풍 야기(YAGI)가 한반도 상공에 위치한 고기압을 뚫지 못하고 중국 방면으로 이동경로를 틀었다.

12일 제주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남동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지형 효과가 더해져 대체로 흐린 날씨를 보이겠다.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에 따라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도 있겠다.

산지의 경우 내일(13일) 새벽까지 20~60mm, 산지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는 이날 오전까지 5~2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소나기가 국지적으로 내리면서 산간 계곡이나 하천에 갑자기 물이 불어날 수 있겠다.

당초 제주지역에 간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됐던 태풍 야기는 멀찌기 벗어나 중국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태풍 야기는 일본 오키나와 서남서쪽 약 30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2km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내일 오전 9시에는 중국 상하이 남서쪽 약 120km 부근 해상, 14일 오전에는 중국 칭다오 서남서쪽 약 260km 부근 육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심기압 990hPa에 최대풍속 21m/s인 소형 태풍 야기는 한반도에 단비를 내릴 것으로 기대됐지만,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면서 당분간 폭염은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제주는 산지와 추자도를 제외한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중이다. 제주도 북부·동부·남부 지역에 폭염주의보 발효중이고 제주도 서부지역은 폭염경보로 대치됐다.

낮 최고기온은 제주시 32.7도, 서귀포시 30.8도, 성산 31.3도, 고산 32.0도, 한림 33.6도, 외도 33.2도, 대정 33.1도, 유수암 31.3도, 구좌 31.3도 등으로 평년보다 높게 분포될 전망이다.

낮 동안 오른 기온이 밤에도 내려가지 못해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많겠다. 

비가 내리면서 일시적으로 기온이 낮아지겠지만, 비가 그친 후에는 기온이 다시 올라 후텁지근한 날씨를 보이겠다. 불쾌지수도 높아지고 무더위가 이어지겠으니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해상에는 제주도남쪽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오늘 밤에는 제주도앞바다까지 확대되겠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유의해야겠다. 또 당분간 너울로 인한 높은 물결이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해수욕장과 해상레저 이용객, 낚시객 등은 해안가 안전사고에 유념해야 한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