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개장한 제주신화워터파크 전경과 지난 2015년 하수도가 역류한 제주시 봉개동 현장 합성.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제주의소리
제주신화월드 단지 내 오폐수 역류현상 발생...서귀포시 "워터파크 과다한 방류수 때문"

지난 8월3일 서귀포시 안덕면에 공식 개장한 제주신화월드 내 도로에서 하수도가 역류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부터 4일 오후까지 제주신화월드 리조트 단지 내부의 신화역사로 인근 하수구에서 오폐수가 흘러넘치는 현상이 지속됐다.

당시 역류한 오폐수는 인도와 보도 사이를 흥건히 적실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흙탕물은 물론 한때는 도로 일부에 인분과 화장실 휴지 등이 적나라하게 노출될 정도였다는 증언이다. 

미관을 해침은 물론 무더위에 겹친 악취가 더해지면서 지역주민들의 민원도 잇따랐다.

신고를 받고 현장을 찾은 서귀포시 관련부서의 점검 결과, 역류 원인은 어제(3일) 개장한 '신화워터파크'의 방류수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 4일 하수도가 역류한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신화월드 내 신화역사로. <사진=다음로드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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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하수도가 역류한 후 수습된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신화월드 내 신화역사로 현장. <사진=서귀포시 제공>
서귀포시 상하수도과 관계자는 4일 <제주의소리>와 전화통화에서  "수영장 물을 방류하면서 한꺼번에 용향이 너무 많이 내려가서 역류가 발생했다"며 "직접 해당 시설에 찾아가서 원인을 분석해 개선할 것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방류 시 수영장 물을 조금씩 배출하는 방법이나, 수질 기준이 오폐수보다는 양호한 수영장 방류수를 자체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을 권고했다"고도 했다.

제주 유일의 대형 워터파크 시설이라는 홍보문구를 내건 신화워터파크는 총 면적 1만7792㎡, 동시 수용 인원은 최대 3400명에 달한다. 야외 파도풀을 포함한 실내외 13종의 풀과 6종의 슬라이드 등 총 19개 다양한 어트랙션을 갖췄다며 지난 3일 호기롭게 개장했다.

그러나 하루도 채 지나기 전에 수영장으로서 갖춰야 할 가장 기초적인 시설에서의 허점을 드러내며 체면을 구기게 됐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전징후가 있었음에도 별다른 개선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신화워터파크는 지난달 말께 수영장 운영을 시연하면서도 이와 유사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도 서귀포시는 시설 개선을 주문했지만, 결국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 지난 3일 개장한 신화워터파크. <사진=제주신화월드 제공>
이와 관련 신화월드 관계자는 "수영장 물이 오수관으로 연결하게끔 돼 있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며 "어제와 오늘 사이에 단지 내 (오수관이)막혔던 곳이 있었는데, 지금은 해결돼 정상화 됐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오수관로가 우리 자체적으로 공사한 것이 아니고, 기존에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만들어놓은 기반시설을 인수받아서 연결한 것이다보니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로 용량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관로가 막혀있었던 것으로, 오늘 영업이 끝난 직후부터 현재 막힌 관로를 뚫는 작업이 진행중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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