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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와 문화예술재단이 추진 중인 (가칭)한짓골아트플랫폼 조성사업과 관련한 도내 현장 공연예술인 단체들이 환영 입장을 발표해 주목된다. 사진은 한짓골아트플랫폼 조성 리모델링 사업이 추진 중인 옛 아카데미극장(현 재밋섬) 건물 전경. ⓒ제주의소리

무용·연극·음악 아우른 제주 공연예술인·단체들 ‘숙원 사업’ 적극 입장 표명 

최근 문화예술계 이슈로 부각된 (가칭)한짓골아트플랫폼 조성사업과 관련, 제주도내 전문 공연예술단체들이 ‘침묵’을 깨고 “도내 공연예술인들의 숙원사업”이라며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발표해 주목된다. 

31일 한국무용협회 제주도지회와 한국음악협회 제주도지회, 민요패 소리왓, 제주춤예술원 등 무용·연극·음악을 아우르는 15개 공연예술단체와 배우 우승혁·한애란 씨 등 무대예술인들이 “공공 공연장과 연습장 조성사업은 제주 공연예술인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사업이며, 제주지역 공연예술의 발전을 견인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환영 입장을 밝혔다. 

한짓골아트플랫폼 조성사업은 제주시 삼도2동 원도심 핵심지역에 자리 잡은 옛 아카데미 극장(현 재밋섬, 지하3층 지상8층 영화관 건물)을 제주문화예술재단이 매입해 공공연습장, 예술인회관, 독립영화관 등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리모델링하는 사업. 

그러나 일각에서 매입절차의 정당성 검토, 도민여론 공론화 부족 등을 이유로 매입 반대 목소리가 나왔고, 도의회 요구에 따라 도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받기로 하는 등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내 전문 공연예술단체들이 한짓골아트플랫폼 조성사업을 적극 환영하고 나섬으로써 여론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이날 입장문에서 “제주지역 무용·연극·음악 등의 공연예술계는 도내 예술 장르 중에서 가장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고 그 배경은 복합적”이라며 “(무엇보다) 공연장 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문을 뗐다. 

이들은 “제주의 공연예술가들은 창작기금을 받아 좋은 공연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싶어도 도내 공연장 대관은 자체사업과 대규모 행사들로 쉽게 무대에 올리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이어 “공연 연습실 또한 마찬가지이고, (연습실을) 자체 운영하는 단체들도 규모와 시설이 취약하다”면서 “공간임대료를 마련하기 위해 창작활동보다 아르바이트 등 다른 생계수단을 마련해 근근이 이어가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단체들은 “이는 서울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비슷한 상황이고 문체부도 2014년부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를 통해 전국 광역시도 단위의 공공 공연연습장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전국 광역도시들은 속속 국비지원의 공연연습장을 조성해 대부분 공연연습실 혜택을 보고 있지만 제주는 건물 층고 등 조성조건을 갖춘 건물을 확보하지 못해 현재까지 공공 연습실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들은 “아직 많은 경험을 갖지 못한 젊은 세대의 예술가일수록 소통이 막힌 사회에서 예술가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무기력함은 더욱 크게 다가올 것이고, 창작환경의 질은 점점 더 열악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이들 단체는 “한짓골아트플랫폼 사업은 무용·음악·연극 등 제주지역 공연예술계의 숙원이며 지역 공연예술계 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가 크다”고 역설했다. 

문학·미술·영화 등은 미디어를 통한 예술이지만, 공연예술은 현장에서 살아 있는 예술가들의 몸짓과 연기, 그리고 연주에서 오는 리얼리티가 핵심이다. 

이와 관련 이들 단체는 “공연예술은 공연예술가들의 움직임과 현장감이 무대 위에서 그대로 드러나는 생동감 있는 예술장르로서 연극, 마당극, 한국무용, 현대무용, 마임극, 한국음악 등 모든 장르가 수준 높은 예술가들의 기량이 가장 우선적”이라며 “이를 위해 1차적으로 필요한 것이 전문적인 시설을 갖춘 공연장과 연습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추진하는 공공 공연장 및 연습장을 포함한 (가칭)한짓골아트플랫폼 조성계획에 높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며 “이 사업이 부디 지엽적인 문제들로 본질이 가려져서는 안 될 것이며, 원도심과 제주문화의 연계 속에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도 밝혔다. 

사업 추진주체인 제주문화예술재단에 대해서도 절차와 소통을 요구했다. 

끝으로 이들은 “제주문화예술재단은 그동안의 추진 과정에서 나타난 우려의 목소리를 듣고 향후 충분히 반영하기를 바란다”며, “공연예술단체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근본적인 시스템 마련에도 힘써야 한다. 조금 느릴지라도 적절한 절차를 밟고 함께 소통하며 만들어가는 문화예술의 섬을 꿈꿔본다”고 말했다. 

이로써 최근 제주 문화예술계의 가장 큰 이슈로 부각된 한짓골아트플랫폼 조성사업에 대한 현장 공연예술인들의 ‘환영’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그간 추진과정에 제기된 의혹과 논란의 진위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아래는 이날 입장문 발표 참여 단체. 

(사)한국무용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 / (사)한국음악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 / (사)국악연희단 하나아트 / (사)전통예술공연개발원 마로 / 국악단가향 / 노래세상 원 / 마임극단 동심 / 민요패 소리왓 / 어쩌다밴드 / 상상놀이터 / 자작나무숲 / 제주어지킴이 뚜럼부라더스 / 제주두루나눔(풍물패) / 제주소리(제주전통민요 예술단체) / 제주춤예술원 / 배우 우승혁 / 배우 현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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