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으로 20일 새벽 별세, 향년 만94세…41년 교육자 외길, 제주교육·음악계 큰 별

고봉식 교육감-300.jpg
▲ 고봉식 전 제주도교육감(제6대)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교육 기틀 마련과 전인교육에 힘을 쏟았던 고봉식 전 제주도교육감이 20일 새벽 6시25분 별세했다. 향년 만94세. 

1923년생으로 제주시 오라동 출신의 고 전 교육감은 최근 노환으로 병원 치료를 받는 등 건강이 악화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6대 제주도교육감(관선 1984년 2월~1988년 2월)을 지낸 고 전 교육감은 음악교사 출신으로 교육감 퇴임 때까지 41년간 외길을 걸어온 교육자다. 

故 김대중 대통령과 목포상고 동창이기도 한 고 전 교육감은 오현고등학교 음악교사 재직 시절인 1952년 미국 길버트 소령의 도움으로 오현관악대를 창설했다. 

이듬해인 1953년에는 진주개천예술제에 참가해 최고상을 수상, 관악의 불모지였던 제주도에 제주국제관악제가 발돋움할 수 있는 주춧돌을 놓았다. 

1960년대 후반 보이스카우트를 제주에 도입하기도 했고, 제주 제일중·일고등학교 교장, 제주관광대학 학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퇴임 후에도 동려야간학교장, 한국예총제주도지부장, 보이스카우트제주도연맹장, 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장 고령의 나이에도 왕성한 대외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음악교사 출신으로서 제주도음악협회장, 제주도관악협회위원장, 관악지도자회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제주도 관악과 음악계 발전을 도모해온 산증인이기도 했다. 독실한 불자였던 그는 제주불교계 찬불가 보급에도 힘썼다. 

2006년에는 노인 환자들을 돌보고 지원하기 위한 사회복지법인 연화원을 자신이 태어난 오라동 연미마을에 설립하기도 했다. 연화원은 아들인 고병련 교수(제주국제대 토목공학과)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제주시 부민장례식장 제2분향실에 21일(토)부터 빈소가 마련될 예정이고, 일포는 22일(일), 발인은 23일(월). 장지는 제주시 아흔아홉골 가족묘지. 

유족대표 연락처 = 고병련 010-2006-0290번.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