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청년 예술가 고동우(26) 씨는 7월 11일부터 16일까지 제주문예회관 3전시실에서 개인전 <언제나처럼 계속>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 고 씨는 회화 작품 22점, 도자기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회화 작품은 100호부터 10호까지 다양한 크기로 제작했다.

전시 부제는 ‘내가 좋아하는 강아지와 고양이들과 함께 언제나처럼 계속’이다. 부제에서 잘 알 수 있듯 작품 소재는 개, 고양이가 주로 등장한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 또는 전반적 발달장애의 타입 중 하나이다. 고 씨는 장애 문제로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예술을 만난 뒤 지금은 어엿한 예술가로서의 길을 차근차근 걷고 있다.   

검은 고양이의 사랑스러운 생각, 100호, Acrylic on canvas 2018.jpg
▲ 고동우의 작품 <검은 고양이의 사랑스러운 생각>, 100호, Acrylic on canvas, 2018. 제공=고동우. ⓒ제주의소리
어깨동무, 100호, Acrylic on canvas 2018.jpg
▲ 고동우의 작품 <어깨동무>, 100호, Acrylic on canvas, 2018. 제공=고동우. ⓒ제주의소리
고동우,의자에 앉아있는 노마와 동우, 100호 Acrylic on canvas 2017.jpg
▲ 고동우의 작품 <의자에 앉아있는 노마와 동우>, 100호, Acrylic on canvas, 2017. 제공=고동우. ⓒ제주의소리

그는 지난 2016년 한국아르뷔르가 주최한 ‘제5회 전국 아르뷔르·아웃사이어 아트 공모전’에서 일반부 대상(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현재는 회화 뿐만 아니라 도자기 작품까지 제작하고 있다.

양은희 대진대 초빙교수(미술사 박사)는 고 씨에 대해 “2년 전 개인전과 비교하면 기법과 형태의 다양성에서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선을 강조하면서 동물의 앙증맞은 모습을 포착하고 붓 자국을 그대로 살리면서 질감이 있는 색면을 만들었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선이 살짝 후퇴하고 붓 자국이 잘 드러나지 않는 깔끔한 색면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큰 캔버스에 다양한 형태들이 가득 배열되기도 하고 작은 캔버스에 주인공을 집약적으로 그리기도 한다. 그만큼 색과 형태 묘사를 두고 혼자 많은 실험을 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학교에서 위대한 예술가에 대해 공부하고 조형언어를 배운 경험이 없는 그는 오롯이 자신의 직관과 상상으로 형태를 그리고 색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 직관이 어색한 결과로 끝날 때도 있겠지만, 다시 새로운 형상을 시도해 보면서 본인이 만족할 때까지 씨름을 한다”고 가능성을 내다봤다.

20180619고동우작가b.jpg
▲ 고동우의 도자기 작품. 제공=고동우. ⓒ제주의소리
CO9A7196.JPG
▲ 고동우의 도자기 작품. 제공=고동우. ⓒ제주의소리
CO9A7348.JPG
▲ 고동우의 도자기 작품. 제공=고동우. ⓒ제주의소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