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현대미술관은 7월 7일부터 9월 2일까지 판화가 김준권 개인전 <제주자연 2018:김준권>을 진행한다. 

제주 풍경 연작 33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 판화사를 대표하는 김준권 작가의 다색 목판화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자리다. 

작가는 1980년대 민중미술의 대표적 매체인 목판 작업에 천착해왔다. 자신만의 조형미를 가미한 수성 다색 목판화로 국내 현대 산수화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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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권의 작품 <오름 0420>, 2004, 유성목판(油性木版), 182×92cm. 제공=제주현대미술관.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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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권의 작품 <오름 0701>, 2007, 수묵목판(水墨木版), 70.3×105cm. 제공=제주현대미술관. ⓒ제주의소리

김준권 작가는 1980년대 교사운동을 하다가 민중미술운동에 뛰어들었다. 광주5.18민주화운동 시민군을 그린 <상-오월광주> 개인전 이후, 리얼리즘 판화작업으로 전환해 지금까지 일관된 작품세계를 보여왔다.

1980년대 말부터 김준권은 흑색 목판화에 채색하던 기법에서 다색판화로 눈길을 돌렸다. 1989년 일본으로 건너가 수성 다색 목판화인 우끼요에의 기법을 체득했다. 1994년 중국 심양의 노신미술학원의 연구원으로 유학해 수인판화기법을 사사받았다.

1990년대 후반 이후 제주, 동강, 북한강 등 전국 각지를 답사하며 국내 풍경의 전형적 형상들을 판화로 재창조했다. 2004년 제주도 <오름> 연작부터 수묵·채묵의 수성목판화 위주로 작업했고, 2009년 개인전 <산기수심>에서 한국적 산수화풍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이번 제주현대미술관 전시에서는 작가가 오랜 기간 제주 곳곳을 답사하며 다색 목판화로 구현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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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권의 작품 <Rhythm of Blue Mountain>, 2009, 채묵목판(彩墨木版), 56×54.5cm. 제공=제주현대미술관.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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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권의 작품 <비양도>, 2013, 채묵목판(彩墨木版), 80×50cm. 제공=제주현대미술관. ⓒ제주의소리

제주현대미술관은 “畵·刻·人의 세계를 지향하는 김준권 판화 예술의 진면목을 확인하고, 사람에게 다가서는 마음 산수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개막식은 10일 오후 3시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 전시 기간 동안 도슨트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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