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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제주4.3평화재단. ⓒ제주의소리

제주 전현직 미술교사 모임 '숨', 4.3평화재단과 함께 9월까지 <피어라 바람꽃> 개최

 “테왁을 가슴에 안고 한 발 두 발 저승길로 들어가면서 바다가 따라 부를 만큼 부르고 불렀을 그네들의 아픔과 상처를 생각한다. 아픔의 한가운데, 상처의 한복판에 지문처럼 아로새겨진 70년 전 4․3이 있다. 아무 이유도 없이 죽은 게 아니라 죽어 모든 이유가 사라져버린 수중의 중음신들에게 여기 바람꽃 새겨진 테왁을 드리우나니 부디 노여움 푸시고 한 아름 바람꽃에 기대어 서천꽃밭 건너시라.”
- 김수열 시인, <피어라 바람꽃> 평론 가운데
전·현직 제주 미술교사들이 4.3 70주년을 맞아 특별한 설치미술 전시를 마련했다.

제주 미술창작그룹 ‘숨’(대표 박재희)과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7월 1일부터 9월 말까지 4.3평화기념관 특별전시실에서 <피어라 바람꽃>展을 진행한다.

‘숨’은 제주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진 창작그룹이다. 전·현직 미술교사 강길순, 박재희, 오건일, 윤상희, 이미순 씨가 참여한다. 이들은 평소 제주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재해석의 과정을 통해 지역문화 속에 잠재된 가치들을 시각적 이미지로 표현한다.

오건일 작가는 “<피어라 바람꽃> 전시 컨셉은 김수열 시인의 도움을 받았다. 4.3 70주년에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관람객들에게 보다 깊은 인상을 주기 위해 설치미술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박재희 대표는 “70년 전, 물속으로 소리 없이 스러져간 슬픈 영혼들이 거친 바닷바람에 흔들리는 부표처럼 25개의 꽃송이로 되살아나 전시장을 호위하는 전사가 되는 과정을 작품을 통해 표현했다”며 “관람자들이 아픔을 넘어 카타르시스를 꿈꾸기를 바란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전시는 9월말까지 계속되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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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건일의 작품 <바람꽃-포롱거리다(Baramkkot-Flipping)>, Styrofoam, Oil & Acrylic, 그물, 지름 25cm, 높이 23cm, 2018. 제공=제주4.3평화재단.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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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상희의 작품 <투영>, Projection Styrofoam, Acrylic, 그물, 지름 25cm, 높이 23cm, 2018. 제공=제주4.3평화재단.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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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순의 작품 <고장(花)-Flowers>, Styrofoam, Acrylic, 그물, 지름 25cm, 높이 23cm, 2018. 제공=제주4.3평화재단.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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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길순의 작품 <바람(Wind)> Styrofoam, 그물, 낙하산줄, 지름 25cm, 높이 23cm, 2018. 제공=제주4.3평화재단.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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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희의 작품 <샛보름 부는 날(East Wind Blowing Day)> Styrofoam, Acrylic, 그물, 지름 25cm, 높이 23cm, 2018. 제공=제주4.3평화재단.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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