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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임을 앞둔 고경실 제주시장이 28일 오전 11시쯤 소회를 밝히고 있다.

퇴임 전 마지막 기자회견 "시민들에게 감사-죄송...공직선거법 위반? 문제없다"

임기 만 2년을 채우고 퇴임하는 고경실 제주시장이 “제주는 자원순환 사회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시장은 28일 오전 11시쯤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회견을 갖고 “앞으로도 제주가 깨끗하고, 아름다운 섬으로 남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6년 7월1일 취임한 고 시장의 임기는 오는 30일까지다. 휴일을 제외해 29일 퇴임식을 끝으로 물러난다. 후임 시장 인선이 늦어지면서 제주시장은 1~2개월 정도 공석으로 남을 전망이다. 

고 시장은 “지난 임기 2년 동안 환경과 관련된 정책에 집중했다. 시민들이 불편을 겪은 부분도 있었지만, 제주가 ‘자원순환 사회로 가야 한다’는 도민 사회 인식이 자리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그는 임기 중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를 실시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쓰레기 시장'으로 불리기도 했다. 요일별 배출제에 대한 불만과 함께, 고 시장이 넘쳐나는 쓰레기 문제를 시급한 현안으로 부각시켰다는 의미도 동시에 내포됐다. 

고 시장은 “시민들의 동의를 받지 못한 부분도 있고, 시민들이 불편을 겪은 부분도 있다. 시민들에게 감사하고,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서는 죄송할 따름”이라며 “제주는 화산섬이다. 한번 오염되면 치유가 어렵다. 힘들고 어렵지만, 제주는 자원순환 사회로 가야한다. 앞으로도 제주가 깨끗하고 아름다운 섬으로 남길 바란다. 공무원과 시민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기중 가장 뿌듯했던 순간으로는 연일 만석을 기록한 뮤지컬 ‘만덕’을 꼽았다.

고 시장은 “문화 예술 등 분야에 제주를 담아내려 노력했다. 아직 시작단계지만, 훌륭한 공직자들이 ‘제주다움’을 간직한 문화 예술을 완성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며 “만덕 뮤지컬 공연이 연일 만석을 기록했다. 스텝은 물론 시민까지 하나 된 모습을 보면서 전율을 느꼈다”고 했다. 

늦어지는 시장 인선에 따른 업무 공백 우려에 대해 고 시장은 “훌륭한 공무원들이 제주시에 있다. 시장이 공석이라도 잘 해낼 것”이라며 “(공석 기간은)민선 7기 제주도정의 공약을 준비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시장이 임명되면 본격적으로 시정 엔진이 가동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6.13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것과 관련해서는 “하위직부터 고위직까지 모두 참여해 같이 식사했다. 떠나기 전에 직원들에게 ‘고생 많았다’는 말을 했을 뿐이다. 선거 관련 얘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 만약 문제가 있다면 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겠다”고 문제없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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