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일주일 남았는데, 공모 늦어지면서 직대 체제 장기화 가능성..."원희룡 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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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7기 원희룡 제주도정의 첫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은 당분간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는 민선 7기가 시작되기 일주일 전인 25일까지도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 공모를 하지 않고 있다.

고경실 제주시장과 이상순 서귀포시장은 각각 오는 29일 퇴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행정시장 공모가 2주 정도 소요된다고 봤을 때 도의회 인사청문 절차까지 밟으려면 8월 중순 이후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공모가 늦어지면서 시정 공백은 그만큼 장기화할 전망이다. 

이처럼 시장 공모 절차가 늦어지는 이유는 인사권자인 원희룡 지사의 최종 결심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 지사는 6.13 지방선거 당선 직후 인터뷰에서 "정당과 진영의 울타리를 넘어 제주의 인재를 포용해 드림팀을 구성하고 도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원 지사의 발언대로라면 공직 출신 이외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정무부지사 인선 역시 관심사다. 안동우 정무부지사의 경우 임기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민선 6기 도정과 함께 마치는 게 일반적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아직 인사권자인 도지사로부터 정확한 오더가 떨어지지 않았다"며 "민선 7기 제주도정과 관련해 지사께서 큰 그림을 그리고 있지 않겠느냐"고 늦어지는 이유를 설명했다.

원 지사는 민선 6기 도정 초기 제주시장 인사와 정무부지사 인사에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제주출신이 아닌 MB 측근인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을 정무부지사에 임명해 도의회, 언론 등과의 불통 논란을 자초했고, 제주시장 인사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민선 5기 김병립 전 시장을 재등용하기도 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원 지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공언대로 정당과 진영을 넘어 인재를 포용해 드림팀을 구성하게 될 지 아니면 용두사미로 끝날 지 행정시장과 정무부지사 인선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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