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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15대올해 18대 ‘분당 380매 처리’...바다 잔잔 '수송 이상무', 밤 10시반 당락 윤곽

지역의 참된 일꾼을 뽑는 제7회 동시지방선거가 제주에서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쾌청한 날씨에 개표 장비까지 추가 투입되면서 개표 속도도 한층 빨리질 전망이다.

13일 제주에서는 각 지역에 마련된 230곳의 투표소에서 순조롭게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오후 6시 투표가 끝나면 제주시와 서귀포시 개표소 2곳에서 개표가 이뤄진다.

이번 선거 유권자수는 제주시 38만3917명, 서귀포시 14만8598명 등 모두 53만2515명이다. 이는 2014년 지방선거 46만7182명과 비교해 6만5333명이 늘어난 수치다.

지난 8~9일 이틀간 이뤄진 사전투표에는 제주시 8만2453명, 서귀포시 3만5960명 등 모두 11만8413명이 투표했다. 투표율은 22.24%로, 전국 평균 20.14%를 2.1%p 웃돌았다.

선관위는 차질 없는 투·개표를 위해 투표관리 4600명과 개표 720명 등 인력 5320여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투표사무원과 투표참관인을 비롯해 경찰공무원도 현장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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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는 한라체육관(제주시)과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서귀포시)에서 이뤄진다. 투표함은 오후 6시 봉인후 호송을 받으며 개표장으로 향한다. 선관위에 보관중인 사전투표함도 이때 옮겨진다.

유권자가 증가하자 선관위는 제주시 개표소에 12대, 서귀포시에 6대 등 4년 전 지방선거보다 3대 늘어난 총 18대의 투표지분류기를 투입했다.

투표지분류기는 후보자 6명이 인쇄된 20.5cm 투표지 기준 1분당 340매를 분류할 수 있다. 도지사 후보가 5명인 제주는 투표용지가 18.0cm로 분당 최대 380명까지 처리가 가능하다.

사전투표도 4년 전 제6회 지방선거 11.1%보다 갑절 높은 22.2%여서 개표는 더 빨라질 수 있다. 다만 사전투표 중 관외투표는 봉투를 뜯는 작업이 더해져 다소 번거로울 수 있다.

8~9일 이틀간 이뤄진 사전투표자는 총 11만8413명이다. 이중 관내투표자는 6만3203명, 관외투표자는 5만521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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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날씨도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현재 제주도 전해상에는 풍랑특보가 없고 파도도 잔잔해 부속섬에서 진행되는 투표함 이송에는 별다른 장애가 없다.

2017년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는 제주도 앞바다에 풍랑특보가 발효되면서 추자도 투표함을 여객선이 이송하지 못했다. 결국 300t급 해경 함정이 투입되면서 투표함도 늦게 도착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우도(유권자 1683명), 추자도(1656명), 가파도(218명), 비양도(156명) 등 부속섬 4곳에서 투표함이 여객선을 이용해 옮겨진다. 마라도(102명)는 대정(모슬포)에서 투표한다.

개표가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도지사 당선자는 밤 10시30분쯤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4년 전에도 같은 시간대 당선자 윤곽이 나왔지만 당시 원희룡 후보의 득표율은 60%에 육박했다.

반면 이번 선거는 문대림 후보와 원희룡 후보간 접전이 예고되면서 단순 비교는 어려운 상황이다. 오차범위 내 접전이 펼쳐질 경우 당선자 윤곽은 더 늦어질 수도 있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유권자 증가 등에 대비해 올해는 투표지분류기를 추가로 설치했다”며 “투·개표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당선자 발표도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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