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대학생아카데미] 이랑주 “생각이 행동 만들고 행동이 미래 만든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대학교와 <제주의소리>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2018학년도 1학기 열한 번째 강의가 5월 29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강의는 이랑주 한국VMD(비주얼머천다이징)협동조합 이사장이 강사로 나섰다. VMD는 백화점, 마트 등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공간의 진열, 디자인을 책임지는 일이다.

이 이사장은 대형 프랜차이즈부터 전통시장 작은 점포까지 변화시키는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한국 최초의 비주얼 머천다이징 박사로서 1993년부터 13년 동안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이랜드 등에서 근무해왔다. 이후 이랑주VMD 연구소를 설립하고 현재 한국VMD협동조합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발전시키는데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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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대학교와 <제주의소리>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2018학년도 1학기 열한 번째 강의는 이랑주 한국VMD(비주얼 머천다이징)협동조합 이사장이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이 이사장은 전통시장에 VMD를 접목시킨 시기를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백화점에서 근무하던 시절, 전통시장에 진열 방법을 전수하는 프로젝트에 참가하면서 시장과 인연을 맺게 됐다.

사과 바구니에 푸른 색 잎을 둘러 매출이 2배 오른 강북 수유시장 과일 가게, 홍시 아래 비닐을 깔아놓고 터지지 않게 한 부산 해운대 지역 전통시장 가게, 하루 매상 3만원인 그릇 가게의 진열을 싹 바꿔놓으면서 하루 최대 매상 100만원까지 높인 사례까지, 이 이사장의 능력은 곳곳에서 발휘됐다.

그는 “그릇 가게 사장님과 3개월간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 날 'VMD는 어려운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에 꼭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어, 어렵게 입사한 백화점을 그만두고 연구소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소기의 성과도 있고 의미도 좋았기에 과감하게 창업의 길로 뛰어들었지만, 시작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VMD 제안이 오지 않자, 중소기업청 시장경영진흥원을 찾아가 제안서를 작성했지만 담당자는 시큰둥했다. 눈물까지 흘리며 우여곡절 끝에 예비비를 받아 20개 시장 점포를 조언하는 사업을 성사시켰고, 그것이 국내 소상공인 맞춤형 VMD 1호의 탄생이다. 현재는 소상공인 진흥공단이 무료로 컨설팅을 진행할 만큼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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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대학교와 <제주의소리>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2018학년도 1학기 열한 번째 강의는 이랑주 한국VMD(비주얼 머천다이징)협동조합 이사장이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이 이사장은 “어느 시장 조개 상인은 내 삶을 크게 바꿔준 스승이었다. 1평 남짓 좁은 노점상에 계단식 진열을 도입하고 조개 종류별 염도 관리까지 조언해주면서, 상인은 빌딩까지 매입할 만큼 성공을 거뒀다”면서 “그 분이 KBS TV 아침마당에 출연해 나를 소개했고 그 뒤로 다큐멘터리, 책 출판, 강연 프로그램 출연 등을 이어가면서 현재 위치까지 왔다”고 밝혔다.

이 이시장은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전격 세계일주를 떠났다. 100년 이상 살아남은 전통시장을 살펴보면서 시야를 넓혔고, 돌아와 교보문고와 함께 ‘5만년 수령 나무로 제작한 100인 테이블’을 제작했다.

그는 “누가 먼저 선택하기 전에 먼저 노크해라. 그래야 많은 길이 열린다. 당돌하기까지 한 적극적인 자세를 기업이 선호한다”며 “일반적으로 전문가가 되는 시기가 3년, 혹은 10년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경험 상 전문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없다면 그저 기능인일 뿐이다. 더 빨리, 더 높은 위치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마음에 온기를 품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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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대학교와 <제주의소리>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2018학년도 1학기 열한 번째 강의는 이랑주 한국VMD(비주얼 머천다이징)협동조합 이사장이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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