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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기2562(2018)년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이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관음사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 법요식...“괸당정신, 진흙탕 변질되면 안돼” 당부

6.13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후보들에게 “세상을 맑게 하는 연화의 성품을 갖춰야 한다”는 당부가 전해졌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는 불기2562년(2018)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을 22일 오전 10시 대웅전 앞에서 열었다.

미세먼지와 비 소식 없이 쾌청한 날씨 속에 관음사는 부처의 가르침을 되새기기 위한 불자들의 발걸음으로 가득 찼다. 더불어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지사,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 전원이 찾아 불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관음사 주지 허운 스님은 봉축사에서 “이 세상은 단언컨대 어렵고 괴롭고 불안정한 곳이다. 그러나 지혜의 눈으로 이 세상의 실상을 깊이 들여다보면 세상의 더러움에 결코 물들지 않고, 오히려 세상을 맑히는 연꽃을 피워내는 토양이다. 사바세계의 보살과 부처를 배출하는 거룩한 존재 보살”이라고 사회·공동체가 품은 가능성에 주목했다.

허운 스님은 “우리 중생은 이러한 연꽃의 성품에만 오직 믿고 의지하면 어떤 어려움에도 스스로 당당하게 일어설 수 있다. 부처님오신날은 이런 거룩한 가르침을 깊이 새기고, 지혜와 자비를 갖춘 풍빈 충만함으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하는 날이다. 이 순간부터 우리가 부처를 닮아간다면 날마다 부처님오신날이 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에게도 조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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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음사 주지 허운 스님.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허운 스님은 “혈연, 지연, 학연으로 물고 물린 괸당은 제주사회를 지금까지 지탱하고 이끌어 왔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아름다운 괸당 풍습이 정치적으로 공격하고 배타하고 시기하고 질투하며 진흙탕으로 귀결되서는 안된다”며 “정치사회 지도자들은 연화의 성품을 갖추고 괸당을 부처님 자비가 싹 내린 연못으로 일궈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예비후보들은 다가오는 선거에서 각자 뜻하는 대로 이루고, 제주사회의 주인공이 돼서 제주를 정토세계로 가꿔주시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허운 스님은 “지혜는 우리를 더욱 강인하게 하고 자비는 우리를 더욱 따사롭게 한다. 일자리, 인권, 여성, 다문화, 노사갈등, 그리고 남북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는 함께 노력해야 한다”면서 “이제 남북은 분단의 긴 겨울이 지나고 평화의 봄이 찾아온다. 오늘의 한라산처럼 화합의 꽃이 활짝 피고 있다. 우리가 꽃피워낸 상생과 번영의 기운은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세계로 확산될 것이다. 평화의 실천을 통해 세계 평화의 꽃을 피워내겠다는 간절한 다짐으로 우리 불자들은 수행 정진에 나가야 한다”고 남북 평화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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