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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시 지역주민협의회(회장 설완수)는 19일 서귀포관광극장에서 ‘토크콘서트 서귀동수다’를 개최했다. 제공=서귀포시 지역주민협의회. ⓒ제주의소리

서귀포 지역주민협의회 토크콘서트...관광극장, 작가의 산책길 등 발전 방안 논의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에 서귀포 이중섭거리의 명소로 떠오른 옛 서귀포 관광극장. 이곳이 보다 발전하려면 지역 주민들의 관심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실무 기획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서귀포시 지역주민협의회(회장 설완수)는 19일 서귀포관광극장에서 ‘토크콘서트 서귀동수다’를 개최했다. 이 자리는 서귀포시 지역주민협의회가 맡고 있는 각종 문화 사업들에 대한 발전적인 논의를 위해 마련됐다.

이재정 지역주민협의회 사무국장, 김형훈 미디어제주 기자, 진선희 한라일보 기자, 고미 제민일보 기자, 한형진 제주의소리 기자, 고창건 서귀포신문 사업이사 등이 발제자·토론자로 참여했다.

2015년 창립한 서귀포시 지역주민협의회는 서귀포 지역에서 열리는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의 진행 과정에서 주민이 소외되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특히 서귀포시 정방동, 중앙동, 천지동 등 원도심 주민들이 주로 참여한다. 현재 서귀포 관광극장, 작가의 산책길, 예술디자인시장 등을 서귀포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서귀포 관광극장은 1963년 영화관으로 문을 열어 영화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학예회, 읍·면민 단합대회 등 크고 작은 지역 행사가 열렸던 공간이다. 그러나 화재, 시설 노후화 등으로 1999년 문을 닫았고 한 동안 폐건물로 방치돼 있었다. 

이후 서귀포시가 시설을 보완해 2015년부터 공연장으로 다시 문을 열었고, 현재는 복합 문화 예술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매 주말마다 다양한 공연, 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열린다. 올해 서귀포시 지역주민협의회는 국제무용제, 국악연희단 공연, 연극 등을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관광극장은 개인이 소유한 건물을 서귀포시가 임대한 모양새다. 올해 9월로 계약이 만료된다. 

작가의 산책길은 2012년 정부 지원 사업인 마을미술프로젝트, 2014년 서귀포시 자체 사업 ‘예술의 섬 프로젝트’를 통해 50개에 달하는 각종 미술품을 거리에 설치한 4.9km 구간이다. 미술 작품에 더해 이중섭미술관, 소암기념관, 기당미술관, 칠십리시공원, 서복전시관 등 서귀포가 지닌 문화 예술 공간도 잇는 코스다.

참석자들은 천장 없이 옛 구조를 최대한 살린 채 담쟁이넝쿨이 입혀진 관광극장 모습에 입을 모아 감탄하며, 최대한 원형 그대로 살려 보존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더욱이 지역 대표 관광지인 이중섭거리에서 살아있는 예술 활동이 가능한 곳은 사실상 관광극장이 유일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서귀포시 지역주민협의회가 채용하는 기획자에 따라 관광극장 운영의 색깔이 바뀌는 점을 지적했다. 관광극장이 안정적으로 굴러갈 수 있도록 기획자의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신신당부했다. 단지 기획자에게 맡겨서 일임하는 게 아닌 지역주민협의회 구성원 전체가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정 기관·개인이 아닌 지역 주민들이 힘을 합쳤고, 극장이 재개장한지도 4년밖에 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서귀포시가 지역주민협의회에 위탁하는 절차도 현실성 있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다.

이 밖에 ▲지역 단체, 모임과의 적극적인 연대 ▲청소년, 어린이 행사 확대 ▲인스타그램 등 SNS로 관광극장과 작가의 산책길 이미지 홍보 ▲이중섭미술관 확장 등이 의견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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