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예술재단은 15일 오후 3시 예술공간 이아 3층에서 ‘한짓골제주아트플랫폼’(가칭) 조성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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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명회는 삼도2동에 위치한 재밋섬 건물(메가박스 제주)을 재단이 매입하면서 새롭게 만들 예정인 ‘한짓골 제주아트플랫폼’에 대해 알리는 자리다. 관심 있는 문화예술계 인사들, 인근 주민 모두 참여할 수 있다.

재단은 “재밋섬이 제주시 원도심에 위치한데다 상업영화관 건물로서, 도내 공연예술가들의 숙원이라 할 수 있는 공공 공연 연습 공간 확보가 가능하고 독립·예술영화 독립관으로 활용할 수 있다. 더불어 제주예총, 제주민예총 등 문화예술대표단체 사무공간으로도 활용 가능하다”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무엇보다도 중점을 둔 것이 공공 공연연습공간의 확보다. 지난 2015년 문화생태계 실태조사에 따르면, 도내 공연예술인들은 연습 공간과 발표 시설 부족을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그러나 면적, 층고(3.5~5.5m 이상) 등 공연연습 공간으로서의 필요조건을 충족시킬 만한 건물을 구할 수 없었다”면서 “재밋섬의 경우 상영관 8실에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어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시하고 있는 공연연습실 공간 기준을 충족시킨다”고 밝혔다.

만약 한짓골제주아트플랫폼이 만들어질 경우, 문화체육관광부가 2014년부터 이어오는 ‘공연연습장 조성 및 운영지원’ 사업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춘천, 청주, 인천 등 14개 지역에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을 받는 공연연습장이 운영 중이다. 대전, 충남, 세종이 올해 지원사업에 신청함으로써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제주만 유일하게 제외된 상태. 재단은 한짓골제주아트플랫폼에 들어설 공공 공연연습공간을 내년 국비사업에 신청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현재 제주예총, 제주민예총, 제주학연구센터 등이 입주한 재단 건물이 공간이 지나치게 협소한 탓에 학술·문화행사나 회의 등의 개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한짓골 제주아트플랫폼 조성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재단 건물 지하 회의실 1곳으로는 재단은 물론 입주 단체나 기관의 행사 일정을 감당할 수 없어, 대부분 다른 기관의 회의실이나 별도의 장소를 빌려 써야 하는 형편이다. 

한짓골제주아트플랫폼 인근에 재단이 운영하는 전시 전문공간 ‘예술공간 이아’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재단은 이날 설명회에서 나오는 의견을 모아 향후 구체적 추진 과정에 반영할 예정이다. 

한편, (사)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회장 고영림)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한짓골제주아트플랫폼 사업에 대해 “재단은 도민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이유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 이 사업은 제주시 원도심 활성화 마스터 정책 안에서 단계적으로 도민과 함께 논의하며 결정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사)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는 “재밋섬 건물을 매입하고 나서 제주예총과 제주민예총이 재단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것은 도내 타 문화예술단체들과 개인 문화예술인들에게는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또 “옛 제주의료원을 리모델링한 ‘예술공간 이아’를 비롯해 제주시 원도심 활성화 사업들을 위해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 부었으나 실질적 성과를 보지 못한 상황이다. 또 재단이 100억원을 쏟아 붓는 것은 도민의 공분을 살 뿐”이라며 “청년예술인 발굴과 사업지원이 우선이지 그들의 작업 공간 확보가 우선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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